돌아온 부메랑…트럼프 진영도 대선 토론 앞 고령 논란에 떤다

입력 2024-09-10 10:48  

돌아온 부메랑…트럼프 진영도 대선 토론 앞 고령 논란에 떤다
바이든 중도하차에 78세 최고령 후보…해리스보다 20살 가까이 많아
바이든에 씌웠던 고령 프레임 돌파할까 역풍 맞을까 시험대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1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후보인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을 앞두고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떠오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결정적 요인은 지난 6월말 TV토론에서 촉발된 81세의 고령으로 인한 직무 수행 능력 의구심이었는데, 같은 문제가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목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트럼프 진영에서도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중도하차로 미국 역대 최고령 대선 후보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결 구도 때는 그보다 세 살 적은 나이가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다.
그러나 자신보다 스무 살 가까이 적은 59세의 해리스 부통령과의 대결 구도에서는 횡설수설하거나 일관성 없는 발언과 극단적 발언이 새삼 조명받으며 유권자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9일 80대를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령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에 직면했다며 이를 통과할지 여부가 누가 대통령 집무실의 차기 입주자가 될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82세까지 임기를 수행하는 미국의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이 겪은 고령 논란을 돌파할 수 있을지, 오히려 역풍을 맞을지의 시험대가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에서 말을 더듬거나 정확하지 않은 문장을 구사하는 등 논쟁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해 강한 후폭풍에 시달리다가 결국 후보직에서 내려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공개 연설에서 이해하기 어렵고 합리성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대표적 사례로는 지난주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아이들 보육 비용에 시달리는 노동자 가정을 어떻게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그는 앞뒤 문장 연결이 제대로 안 되는 표현을 쓰고 보육비 재원을 수입품 관세 부과와 연결 짓는 등 요점을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외국에 익숙하지 않은 수준으로 세금을 부과함으로써 그들은 매우 빠르게 익숙해질 것이다. (중략) 그들은 우리나라에 제품을 보낼 때 매우 상당한 세금을 부담하게 될 것이다. 이 수치는 보육을 포함해 우리가 얘기하는 어떤 수치보다 훨씬 더 커서 보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캐서린 클라크 민주당 하원의원은 "그는 일관성 있는 문장을 엮을 수 없다"고 혹평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애넌버그 커뮤니케이션 스쿨의 캐슬린 홀 제이미슨 교수는 해리스 선거캠프와 언론이 보육 문제 질문에 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관성 없는 답변에 주목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일관성 테스트'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두서없고 대본에서 벗어난 연설을 해왔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나이가 들수록 주제에서 벗어나는 경향이 커지는 패턴으로 진단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쟁을 벌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혼동하고,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을 상대로 승리하고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이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억지스러운 주장도 거침없이 내뱉는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지난달 말에는 "당신의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수술받고 며칠 후에 돌아온다"며 "학교가 당신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결정한다"고 말하는 등 학교가 학생들의 성전환 수술을 후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관련 질문도 없었는데 자신이 1970년대 비행기에서 한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스스로 제기하는 등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해 우군조차 뜨악하게 만들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파니 그리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 첫 TV 토론을 위축되지 않고 넘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그의 횡설수설이 확실히 더 심해지는 것 같다"며 "나이 때문인지 아니면 정신 쇠약 탓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진실은 트럼프가 정치권의 누구보다 더 많은 에너지와 체력을 가진 것"이라며 고령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일부 공화당원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 40세 미만인 미국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젊은 유권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대선 후보의 나이를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한다고 NYT는 전했다.
이와 관련, 전 공화당 폴로리다 위원장인 알 카르데나스는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가 불편한 현실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51%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기에 너무 고령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맞붙었을 때 나온 답변 44%보다 높은 수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53%에서 48%로 낮아졌다.
응답자 5명 중 4명가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도 4년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거의 같은 비율로 그의 의사 결정 능력에 우려를 제기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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