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주재 사업설명회 이어 파주발전소 현장 공개…시장과 소통 강화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SK이노베이션과 합병을 앞둔 SK E&S가 수도권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인 파주천연가스발전소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고 시장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지난 9일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파주천연가스발전소에서 국내외 증권사 18곳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현장 사업 설명회를 열고 자회사 파주에너지서비스 사업구조와 파주발전소 현장 설비 등을 소개했다.
비상장사인 SK E&S가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을 앞두고 지난달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재하는 기업 설명회를 연 데 이어 이번에는 파주발전소 현장까지 공개하며 LNG 발전 사업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파주발전소를 SK E&S가 구축한 통합 LNG 밸류체인(가치사슬) 기반 발전 사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보고 있다.
국내 1위 민간 발전사업자인 SK E&S는 LNG 직도입을 통해 원가·운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파주발전소를 포함해 약 5GW(기가와트) 규모의 LNG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파주에너지서비스는 지난해 기준 SK E&S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18%(1조9천555억원)와 32%(4천264억원)를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로, 파주에너지서비스가 창출하는 수익의 대부분은 파주발전소에서 나온다.
파주발전소는 SK E&S가 1조6천5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1.8GW 규모 LNG 발전소다. 2014년 착공 후 2017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현재까지 연평균 약 11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11TWh는 연간 약 25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SK E&S의 발전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올해 상반기 가동률은 98.35%로, 통상 LNG 발전소의 가동률이 50%를 밑도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는 파주발전소가 SK E&S의 직도입 LNG를 연료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국내 발전기는 전력거래소가 전력 생산에 들어가는 변동비가 저렴한 순서로 내리는 급전지시를 받아 가동되는데, 파주발전소는 직도입 LNG를 기반으로 높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급전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발전소의 가동률은 수익성과 직결된다. 파주발전소는 올해 상반기에만 5천429GWh(기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했다. 이에 따라 파주에너지서비스는 상반기 매출액 8천276억원, 영업이익 1천568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대부분의 발전소가 영호남 지역 등에 편중돼 장거리 송전에 따른 전력 손실과 송전선로 추가 구축 과정에서의 비용 발생 문제 등을 겪고 있지만, 파주발전소의 경우 전력 최다 수요지인 수도권에 위치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파주발전소를 찾은 증권사 애널리스트 역시 파주에너지서비스의 수익 창출력에 주목하며 SK E&S의 LNG 밸류체인이 실적 안정성과 성장성의 토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파주발전소는 LNG 장기계약과 고성능 발전기기로 LNG·유류 112기 중 10위 이내의 원가 경쟁력과 높은 수준의 효율을 확보했다"며 "파주에너지서비스의 과거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6%로, 향후 연료 도입 최적화와 높은 운영 안정성으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파주발전소의 최대 경쟁력은 LNG 직도입을 통한 원가 우위"라며 "SK이노베이션 측면에서 SK E&S와의 합병은 이익 체력, 재무구조 개선, SK온 투자비 부담 완화 등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디 박 노무라증권 연구원도 "SK E&S는 미국, 호주에서의 LNG 구매 계약 등을 통해 업계 평균 이하의 경쟁력 있는 LNG 비용을 유지해왔으며 이는 SK E&S의 원가 우위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SK E&S의 높은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을 감안하면 합병 후 SK이노베이션의 주당 순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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