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국제기구의 소아마비 백신 1차 접종이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었다.
타릭 자사레비치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3단계로 나뉜 백신 접종 캠페인 가운데 마지막 단계가 오늘부터 나흘간 진행된다"고 밝혔다.
WHO 등 국제기구들은 가자지구에서 폴리오(소아마비)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오자 지난 1일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스라엘군과 하마스는 접종이 예정된 지역에서 하루에 9시간씩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8일까지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를 대상으로 1·2단계 사업을 마쳤고 북부에서 마지막 3단계 접종이 이뤄진다.
자사레비치 대변인은 "1·2단계에서 어린이 44만6천명이 접종받았고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20만명 정도가 접종받는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어린이 64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접종이 끝나면 4주 후 2차 접종을 한다는 게 WHO의 계획이다.
WHO는 백신 접종 기간 대상 지역에 직접적인 안보 위기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군이 검문과 이동 통제를 강화하면서 의료구호 업무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다고 비판했다.
자사레비치 대변인은 "전날 소아마비 백신 접종 활동에 참여하는 차량이 검문받다가 8시간 대기 끝에 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고 환자 8명을 호송하려던 WHO 차량의 이동이 거부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유엔 인도적업무조정실(OCHA)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새로 대피령을 내린 지역 중에는 백신 접종을 위해 휴전에 합의한 가자지구 북부 지역도 포함된다"며 인도적 활동이 예정된 지역이라도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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