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생산시설 확장하며 외국인 직원과 협력·소통 강조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이 "TSMC는 더는 대만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라고 말했다고 TSMC가 11일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TSMC는 이날 성명에서 웨이 회장이 최근 한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서한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공개하면서 TSMC가 다양성, 평등, 포용성의 가치에 초점을 맞춘 작업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 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TSMC가 직원에게 더 나은 작업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방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통 채널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서로 소통하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고려하는 진심 어린 태도로 진실을 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현재 TSMC가 부러울 만한 성공을 거뒀으나 존경과 존중이라는 면에서 여전히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년간 TSMC는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영향을 완화하고자 세계에 진출하는 노력을 강화했다.
미국 애리조나에 2곳의 첨단 공장을 건설하고 일본과 독일에서도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화 노력 속에서 지역마다 다른 작업 문화로 잡음도 흘러나왔다.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TSMC의 장시간 근무 환경에 불만을 토로하는 미국의 여러 전현직 TSMC 직원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웨이 회장은 내부 서한에서 상반기 회사 실적이 좋았던 것에 대해 전세계 7만여 직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난 7월 TSMC는 올해 1~6월 매출이 1조2천661억5천400만대만달러(약 53조7천7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웨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TSMC가 미국, 일본, 독일로 확장하고 있지만 대만이 여전히 근거지라고 말했다.
대만에는 TSMC를 호국신산(護國神山·나라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이라 부르며 핵심 사업으로 여긴다.
궈 부장은 TSMC가 글로벌 확장을 위해 엔지니어를 해외로 파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직원들이 외국인 동료와 협력하는 포용적인 작업 태도를 기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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