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매입위해 독일에 요청"…인수설에 주가 급등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2위 은행 우니크레디트가 11일(현지시간)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코메르츠방크의 지분 9%를 약 14억유로(약 2조711억원)에 인수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우니크레디트는 이날 성명에서 "독일 정부의 지분 4.5%를 취득했고 나머지 지분은 시장에서 매입했다"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는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구제금융을 받은 후 독일 정부의 지분율이 16.5%이 됐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우니크레디트는 지분율이 16.5%에서 12.0%로 줄어든 독일 정부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우니크레디트는 필요할 경우 코메르츠방크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기 위해 독일 규제 당국에 승인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장중 한때 19% 급등했다.
우니크레디트는 2019년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의 합병 협상당시 코메르츠방크 인수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1, 2위인 두 은행 간의 합병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보유 자산 기준 세계 41위, 이탈리아 국내 2위인 우니크레디트는 2005년 독일 대형 은행인 히포베레인스방크(HVB)를 인수한 바 있다.
코메르츠방크까지 인수하면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에서 도이체방크를 넘보는 강력한 은행업계 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우니크레디트가 코메르츠방크를 인수하면 유럽 은행 지형이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우니크레이트가 필요에 따라 코메르츠방크 합병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 감독위원회 위원인 스테판 비트만은 잠재적인 인수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우니크레디트가 HVB를 인수했을 당시 수천명을 감원하고 의사 결정권을 박탈당했다며 "우리는 이러한 재앙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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