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세계 4위 가스 매장국인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출발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거쳐 인도에 이르는 가스관(TAPI) 건설사업이 오랜 지연 끝에 재개됐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국경 인근 투르크메니스탄 이슬림 체슈마에서는 전날 이번 사업 재개 기념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아프간 탈레반 정부 총리 대행 등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멘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사업은 참가국들은 물론 지역 전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재개되는 사업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 세르헤타바트와 아프간 헤라트 구간에 가스관이 건설된다.
TAPI 사업은 아프간 내 분쟁 등으로 그동안 많이 지연됐다.
2010년 말 관련 4개국 정상 합의로 발을 뗀 이 사업은 투르크메니스탄 남부 갈키니시 가스전에 출발해 아프간 헤라트·칸다하르와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을 거쳐 인도 북부 펀자브주 파질카까지 1천800여㎞ 구간에 가스관을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00억달러(약 13조4천억원)의 비용이 투입되는 사업이 모두 끝나면 연간 330억㎥의 가스가 공급된다. 아프간은 가스 공급량의 16%, 파키스탄과 인도는 각각 42%씩 사들이게 된다.
특히 2021년 8월 재집권한 탈레반 당국은 가스관이 가동되면 연간 5억달러(약 6천700억원)의 통과 수수료 수입을 얻게 된다.
다만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될지 현재로서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글로벌 에너지 리서치 업체인 리스타드 에너지의 스와프닐 배벌 분석가는 AFP에 사업 진전을 위해 정리해야 할 일이 많은 데다 사업비 확보 문제가 불분명해 앞으로도 사업 지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벌은 "2030년대에 이르러야 가스관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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