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정부 수장, 대국민 TV연설…국제사회에 7조원 긴급지원 요청도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방글라데시 과도정부가 반정부 시위로 퇴진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 정부의 폐해에 대한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12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일간 데일리스타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유누스 과도정부 최고 고문(총리격)은 전날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선거제도와 경찰행정, 사법부, 반부패위원회, 공동행정, 헌법 등 6개 부문 개혁을 위해 부문별 위원회를 내달 1일 자로 가동한다며 각 위원회 활동기간은 3개월 이내라고 밝혔다.
유누스 최고 고문은 이어 과도정부는 이후 각 위원회가 제출하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주요 정당들과 협의한 뒤 대학생 단체와 시민사회, 정당, 정부 대표간 3∼7일간의 협의를 통해 개혁 청사진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도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하시나 전 총리 장기 집권으로 인해 각종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폐해가 발생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996∼2001년에 이어 2009년 이후 15년간 집권해 오던 하시나 전 총리는 '독립유공자 공직할당제'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를 유혈 진압하다가 지난달 초 시위대에 쫓겨 인도로 도피했다.
유누스 최고 고문은 아울러 외환보유액이 급감하고 있다면서, 주요 국제 금융기관들을 향해 50억달러(약 6조7천억원)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에 30억달러, 세계은행과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에 각 10억달러 지원을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의류산업을 앞세워 고속 성장하던 방글라데시는 2022년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수입 연료 및 식품 가격의 가파른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부터는 IMF로부터 47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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