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 대상 선박…8월 말 이란 정박했다 6일만에 러 남부로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이란산 탄도 미사일을 러시아로 운반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이달 초 카스피해의 러시아 항구에서 포착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민간 위성사진 업체 막사테크놀로지가 지난 4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의 화물선 '포트 올랴-3'호가 이날 러시아 남부 아스트라한의 올랴항에 정박한 모습이 확인됐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 배는 지난 달 29일 이란의 아미라바드 항구에 정박했으며 그 후 선박 위치신호를 송수신하는 트랜스폰더(transponder)를 끈 것으로 확인됐다.
'포트 올랴-3'호는 러시아가 이란산 탄도 미사일을 자국으로 운반하는 데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이다.
전날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 국방부가 "이란에서 러시아로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을 운송하기 위해 포트 올랴-3호 선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2024년 9월 초, 러시아는 이란으로부터 첫 CRBM 운송을 받았다"면서 포트 올랴-3호를 포함해 무기 운반에 사용된 선박 4척과 대러 군사지원에 관여한 이란 및 러시아 개인, 회사 등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앞서 지난 6일 미국 언론들은 이란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백개를 보냈다고 미국 및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0일 영국 런던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 수십명이 이란에서 파타흐-360 근거리 탄도미사일 훈련을 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현재 이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측은 "추악한 허위 선전"이라면서 대러 무기 공급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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