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해외로 10% 이전 가능성"…유럽 자동차산업 위기 고조

입력 2024-09-12 18:57  

"5년내 해외로 10% 이전 가능성"…유럽 자동차산업 위기 고조
중국산에 밀리고 유럽 전기차 판매도 주춤…원인·해법은 제각각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에서 한때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꼽힌 자동차 산업에 대한 경고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산업 매출은 EU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7% 이상을 차지한다. 고용 측면을 보면 260만명이 자동차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는 EU 전체 제조업 고용의 8.5% 수준이다.
직·간접적 고용을 합치면 유럽 시민 1천400만명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EU는 오는 2035년부터 신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중단하고 100%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유럽 현지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둔화하고 있는 데다 가격과 물량 공세를 퍼붓는 중국 제조업체들과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
지난 9일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U 의뢰로 작성한 '경쟁력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 가장 저렴한 모델의 유럽산 전기차가 저가 내연기관차보다 92% 비쌌다며 '가격 프리미엄' 문제를 지목했다. 중국산의 경우 가장 저렴한 전기차 모델이 내연기관차보다 오히려 8% 저렴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새로운 경쟁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다면 (유럽의) 자동차 산업 부문은 더 빠른 속도로 쪼그라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향후 5년 안에 EU 현지 생산량의 10% 이상이 해외로 이전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달 초 독일 제조업의 상징인 폭스바겐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국내 공장 폐쇄 가능성을 발표한 것은 유럽 자동차 산업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아우디의 전기차 공장도 앞으로 몇 년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정치권도 자동차 산업 위기에 주목하고 있으나 원인과 해법을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고 EU 전문매체 유락티브는 전했다.
중도우파 정치그룹 유럽국민당(EPP)의 힐데가르트 벤텔레 의원은 EU 환경규제를 지목하면서 "독일 자동차 제조업과 논의한 결과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는 데 있어 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유당그룹(Renew)의 안드레아스 글릭 의원은 '탄소중립연료'에 해당하는 합성연료(e-fuel)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가 계속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녹색당동맹의 사라 마티유 의원은 "자동차 업계가 너무 오랜 시간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에 저항하고 로비해왔다"며 "주주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혁신과 투자를 저버린 근시안적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사회민주진보동맹(S&D)의 마티아스 에케 의원도 "저렴한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지 않는 것을 포함한 경영에 문제를 제기하는 폭스바겐 직원의 불만을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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