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등 4주 후 2차 접종 계획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12일간 진행된 국제기구의 폴리오(소아마비) 백신 1차 접종 사업이 마무리됐다.
유엔 인도적업무조정실(OCHA)은 13일(현지시간) 상황 보고서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지역별 3단계로 나눈 소아마비 예방 접종이 공식 종료됐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들은 가자지구에서 폴리오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오자 지난 1일 백신 접종 사업을 개시했다. 이스라엘군과 하마스는 접종 예정 지역에서 하루에 9시간씩 교전을 중단하기로 약속했다.
10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 북부 순으로 나흘씩 예방 접종이 이뤄졌다. 어린이들은 주사나 경구 투약 방식으로 백신을 맞았다.
지난 1∼8일 중·남부에서 어린이 44만6천명이,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는 북부에서 11만2천여명이 접종받으면서 총 56만여명에 대한 1차 접종이 이뤄졌다고 OCHA는 전했다.
당초 목표인 64만명에는 못 미쳤다. OCHA는 불필요한 검문과 통행 지연으로 의료 인력의 이동에 차질이 빚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OCHA는 지난 9일 가자지구 북부로 가던 유엔 구호 차량이 검문소에서 7시간30분 동안 억류된 일을 사례로 들었다. 소아마비 예방 접종을 지원하는 목적의 이 차엔 유엔 산하기구 직원 12명이 탑승해 있었다.
차량 통행은 이스라엘 당국과 사전에 약속된 일이었지만 이스라엘군은 탱크로 길을 막아서고 차량에 실탄을 발사하며 막았다고 OCHA는 설명했다.
유엔 고위 관계자가 이스라엘 측과 접촉한 뒤 억류 상태는 풀렸지만 당일 예방접종 지원 업무는 무산됐다고 OCHA는 비판했다.
OCHA는 "1차 사업은 마무리됐지만 가자지구 남부의 의료시설 5곳에서 소아마비 백신을 제공하고 있으며 모든 어린이가 빠짐없이 예방접종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 등은 4주 뒤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 2차 접종 사업을 할 계획이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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