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지난 5월 쿠데타를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인 3명을 포함한 37명에게 사형이 선고됐다고 AP 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콩고 군사법원은 이날 쿠데타 미수 사건 선고 공판에서 쿠데타를 주도했다가 사살된 망명 정치인 크리스티앙 말랑가의 아들 마르셀(21)을 비롯한 피고인 37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피고인 가운데 미국 외에 영국과 벨기에, 캐나다 국적자가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민주콩고인이다. 이들은 지난 5월 19일 수도 킨샤사 북쪽 곰베 지역의 경제부 장관 관저를 공격한 뒤 대통령궁이 있는 인근 '팔레 드 라 네이션' 구역으로 이동했다가 군에 진압됐다.
당시 진압 과정에서 관저를 지키던 경찰관 2명과 말랑가를 포함해 6명이 숨졌고 51명이 체포됐다. 이 가운데 14명은 지난 6월 열린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미국으로 귀화한 말랑가는 2017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망명 정부인 '뉴 자이레(민주콩고의 옛 국명)'를 출범시킨 인사다.
AP 통신에 따르면 마르셀의 어머니 브리트니 소여는 아들이 자신을 망명 중인 민주콩고 그림자 정부의 대통령으로 여겼던 아버지를 따랐을 뿐이라며 아들의 결백을 주장했다.
또 다른 미국인 타일러 톤슨(36)과 벤자민 잘만 폴른(36)의 가족들도 이들이 말랑가의 의도를 몰랐을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의 민주콩고 정부는 올해 초 20년 이상 유예됐던 사형제도를 부활시켰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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