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베네수엘라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향한 모종의 음모를 적발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인을 4명째 체포했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국가에 대한 음모를 꾸몄다"는 이유로 미국인 1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고 AFP·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베요 장관은 "(해당 미국인은) 전기 설비, 정유 시설, 군부대 등 사진을 찍다가 수도 카라카스에서 붙잡혔다"고 덧붙였다.
앞서 베네수엘라 당국은 '외국 정보 기관 및 베네수엘라 야권과의 협력' 등을 이유로 지난 14일 미국 국적자 3명, 스페인 국적자 2명, 체코 국적자 1명의 체포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7·28 베네수엘라 대선 부정 개표 논란 속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스페인에 망명한 야권 대선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등과 통화했다.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에서 "블링컨 장관은 잔인한 탄압과 역경에 맞서 민주주의 원칙을 수호하려 하는 이들의 용기와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며,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자유로의 복귀를 계속 지지하고 베네수엘라 유권자 의사가 존중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장관이) 확언했다"고 밝혔다.
개표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는 시위대와 야권 인사를 향해 철권을 휘두르는 마두로 정부를 향한 국제 사회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 결의를 기반으로 2019년부터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베네수엘라 내 인권탄압 실태를 파악하고 있는 국제 조사단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대선 이후 가혹하고 폭력적인 탄압을 강화했다"며 "보안군의 자의적 구금, 고문, 성폭력 및 젠더 기반 폭력 등 인권 침해는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한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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