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가 한국을 '굿파트너'로 칭한 이유는

입력 2024-09-18 07:39  

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가 한국을 '굿파트너'로 칭한 이유는
브런슨, 인준청문회서 주한미군 기지·한국인 근면성에 찬사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네 의원님, 그래서 나는 그들이 좋은 파트너(good partner)라고 말하겠습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미동맹의 '트럼프 변수'가 주목되는 가운데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인 제이비어 T. 브런슨이 한미동맹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높이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17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열린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브런슨 지명자는 자신이 근무하게 될 한국을 미국의 '걸출'(preeminent)하면서 '가장 수준 높은(finest)' 동맹국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좋은 파트너인가. 그들이 자기 몫의 부담을 담당하고 있느냐'는 릭 스콧(공화·플로리다) 의원의 질의에 "(평택 소재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보면,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루이스-매코드 합동기지(미 워싱턴주 소재)에도 없는 시설들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한국에서의 연합훈련을 점검하러 갔을 때 한국인들이 주한미군 가족 거주 시설 등을 건축하는 과정을 보면서 '근면성(diligence)'을 목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브런슨 지명자는 이 같은 근면성이 "내 기지(루이스-매코드 합동기지)에서 보고 싶었던 것과 같은 것"이라고 소개한 뒤 "네, 의원님, 나는 그들(한국)이 좋은 파트너라고 말하겠습니다"라며 답을 맺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미동맹 및 한국 방어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평가절하하며 재집권 시 한국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 분담액 대폭 인상 요구 가능성을 시사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기여를 단순한 수치가 아닌 체험으로 풀어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한편, 그는 이날 모두발언을 하면서 전 세계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행복한 추석을 기원한다"고 했고, 자기 딸이 서울대에 다녔다는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 육군 중장으로, 대장 진급을 앞둔 브런슨 지명자는 상원 인준 절차를 마치고 정식 임명되면 2016∼2018년 한미연합사령관으로 재임했던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에 이어 두 번째 흑인 한미연합사령관이 된다.
브런슨 지명자의 부친은 27년간 육군에서 복무하며 베트남전쟁과 걸프전에 참전했고, 부인은 예비역 육군 대령이자 육군 여성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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