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90% 절감…최영범 대표 "미래 먹거리로 AI 방송 플랫폼 선택"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T스카이라이프[053210]가 '2024 서울 홈리스 월드컵'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스포츠 중계 플랫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스카이라이프는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홈리스 월드컵 독점 중계사인 AI 중계 설루션 전문 기업 '호각'에 68억원을 투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호각은 오는 21일부터 8일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 후원하는 대회이자 주거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자립을 독려하기 위해 열리는 홈리스 월드컵의 단독 중계를 맡아 호각 자체 앱과 FIFA+,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선보인다.
호각은 이번에 이스라엘 픽셀롯의 AI 카메라 시스템을 활용해 중계한다. 경기장 내 설치된 AI 카메라로 실시간 경기 영상을 촬영하고 자동 편집하는 방식이다.
AI 기반 스포츠 중계 시스템은 기존의 전통적인 중계 방식에 비해 획기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2019년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AI 카메라를 이용하면 제작비용을 기존 스포츠 중계 대비 90%를 줄일 수 있다.
호각은 합리적 비용으로 스포츠 중계에 최적화된 설루션을 제공해 현재 대한축구협회 K4 리그, 대한배구협회, 대한핸드볼협회 등과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윤종훈 호각 상무는 "AI가 촬영·편집·그래픽 송출 전 과정을 자동화해 언제나 동일한 품질의 스포츠 영상을 서비스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베트남 등 해외 진출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는 무료 모델이지만 인프라와 중계권 확대를 통해 유료 모델을 도입, 2~3년 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윤 상무는 또 스카이라이프와 손잡은 배경에 대해서는 "통신 사업자 중에 공공성이 가장 뛰어나고, 전국 경기장에 카메라를 설치하려면 통신도 중요한데 KT의 커버리지가 가장 넓은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세계 시장 조사 업체인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스포츠 AI 시장의 규모는 2022년 기준 22억 달러에 달한다. 또 2032년까지 연평균 29.7% 성장해 297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기반 스포츠 중계 기술'은 이 시장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스카이라이프는 호각과 협력해 '국내 유일 아마추어 스포츠 토탈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향후 스카이라이프는 AI 기반 중계 플랫폼을 바탕으로 경기 분석, 개인 영상 편집, 스포츠 교육 등 다양한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국 스포츠 동호인이 약 430만 명 이상, 엘리트 선수 지망생이 최소 20만 명으로 추정되는 데다 대관용 체육 시설이 3만7천 곳, 전국 지자체 시설이 1천 곳에 이르는 만큼 시장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조준환 KT스카이라이프 미래전략팀장은 "중계 사각지대인 아마추어 스포츠 시장의 혁신적 가성비를 고려해 신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카이티브이, 스카이아이씨, KT클라우드, HCN, KT스포츠 등 KT그룹사 시너지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국내 유일의 아마추어 스포츠 토탈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OTT 기반의 AI 신상품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영범 스카이라이프 대표는 "통신과 미디어 산업이 쇠퇴 및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미래 먹거리를 오래 고민해왔고, 우리가 역량을 갖추지 않은 생소한 분야에 진출하기보다는 업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했다"며 "'AI 방송 플랫폼'으로 진화해 미디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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