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스스로 팔 자르는 심정으로 MBK에 1대주주 지위 양보"

입력 2024-09-23 10:58  

영풍 "스스로 팔 자르는 심정으로 MBK에 1대주주 지위 양보"
"MBK 중국자본설·인수후 해외매각설은 흑색선전…고용 유지 확약"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영풍은 23일 최근 추진 중인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와 관련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의 전횡을 막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며 "스스로 팔을 자르고 살을 내어주는 심정으로 MBK파트너스에 1대 주주 지위를 양보했다"고 밝혔다.
영풍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 매수하는 데 대해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약탈적 M&A가 전혀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영풍은 MBK파트너스에 자사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절반과 1주를 넘기고, 고려아연 지분 약 7∼14.6%를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고려아연 경영권을 인수한 뒤 1대 주주 지위는 MBK파트너스에 돌아가게 된다.
영풍은 최 회장에 대해 "고작 2.2%의 지분으로 75년간 이어온 '동업 정신'을 훼손하고, 독단적 경영 행태를 일삼고 있다"며 그동안 최 회장을 둘러싼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의혹,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의혹 등을 다시 제기했다.
영풍은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고려아연이 한화와 현대차그룹 등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자사주 상호 교환 등으로 16% 상당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켰다"며 "이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비례적 이익이 침해됐다"고도 주장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지난 수십 년간 양사가 전략적으로 유지해 온 공동 원료 구매, 영업, 황산 취급 대행 계약 등 공동 비즈니스를 칼로 무 자르듯 끊어버리고, 동업의 상징이던 서린상사의 경영에서 영풍을 일방적으로 배제했다며 "이는 자해행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영풍은 MBK에 대해서는 "대규모 공개 매수를 수행하고 고려아연을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일각에서 'MBK는 중국 자본이며 인수되면 중국에 팔린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는 중국 자본 운운하면서 해외 매각을 우려한다더니, 정작 최 회장 자신은 일본 소프트뱅크와 스미토모상사에 손을 벌리는 모순된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풍은 이번 주식 공개 매수에 대해 "최 회장의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지 결코 고려아연을 흔들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최 회장을 제외한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의 고용관계는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고, 고려아연이 추진해온 미래 전략사업은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확약한다"고 강조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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