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제연구소 여론조사…해리스 지지자 47% '대만 군사적 방어' 찬성
공화 지지자 45%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 핀란드 침공해도 美파병 안돼"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는 물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10명 중 4명 정도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핀란드를 침공할 경우 집단방위 의무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원의 45%는 미국이 핀란드에 군대를 보내선 안 된다고 답변했다.
뉴욕에 있는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연구소(IGA)가 미국 성인 1천83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22일 실시해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만이 중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방어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일부 정책 입안자들은 대만이 일본, 필리핀, 한국 등 아시아 내 미국의 다른 파트너 국가와 중국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대만이 민주주의 및 무역 파트너로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한다'는 등의 설명 뒤에 나온 이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21%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체의 39%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의 44%, 공화당 지지자의 45%가 중국 침공에 맞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혀 지지정당에 따른 큰 차이는 없었다.
대선후보 지지자별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의 40%(반대 23%)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의 47%(반대 17%)가 각각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방어에 찬성했다.
이를 지지 정당별 응답과 비교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는 공화당 지지자들보다 덜 매파적이지만,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들은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더 매파적인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IGA는 밝혔다.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인 핀란드를 침공할 경우 나토 헌장 5조(집단방위)에 따라 미국이 러시아 군을 격퇴하기 위해 핀란드에 군을 파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3%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대는 37%였다.
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 76%, 공화당 지지자 55%, 무당층 59%가 각각 찬성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24%,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45%는 집단 방위 규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파병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중에는 51%가 러시아 침공을 받은 핀란드에 파병하는 것을 찬성했다.
해외에 주둔한 미군 병력과 관련해서는 전체의 51%가 '전체적으로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 중에는 해외 주둔 미군 병력을 늘려야 한다(56%)는 답변이, 공화당 지지자 중에는 해외 주둔 미군 병력을 감축해야 한다는 응답(53%)이 각각 더 많았다.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 중에는 58%가 해외 주둔 미군 병력 확대에 찬성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비슷한 수준으로 해외 주둔 미군 병력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나토가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를 추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6%가 '그렇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의 우선순위를 묻는 말에는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전쟁 회피(42%)', '확전 방지(41%)' 등의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미국 대선 후보 중 국제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진전시킬 지도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국적으로는 해리스 부통령(52%)이 트럼프 전 대통령(48%)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경합주에 거주하는 응답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54%)을 해리스 부통령(46)보다 높게 평가했다.
'당신과 같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외교정책을 펼 것 같은 후보는 누구냐'는 질문에도 전국적으로는 해리스 부통령(53%)이 트럼프 전 대통령(47%)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경합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53%)에 대한 지지가 해리스 부통령(47%)보다 높았다.
가자 및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전국적으로는 해리스 부통령(51%)을, 경합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58%)을 꼽은 응답자가 각각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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