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물난리에 2명 사망…에콰도르, 물부족에 12시간 단전

입력 2024-09-25 03:12  

멕시코, 물난리에 2명 사망…에콰도르, 물부족에 12시간 단전
양국 상황, 2천500㎞ 떨어진 거리보다 더 '극과 극'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주 대륙 내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다고 보긴 어려운 멕시코와 에콰도르, 두 나라가 물난리와 물 부족이라는 극명한 대조 속에 신음하고 있다.
멕시코 게레로 주 정부는 전날 저녁 서부 지역에 상륙한 허리케인 '존'(Jonn)의 영향으로 최소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게레로 주는 보도자료에서 틀라코아치스틀라우아카 지역 내 한 주택에 흙더미가 쏟아지면서, 안에 있던 주민 2명이 매몰돼 숨졌다고 전했다.
멕시코 당국은 지난해 허리케인 '오티스'로 큰 타격을 입은 휴양지 아카풀코를 비롯해 멕시코 주요 항구도시인 라사로 카르데나스 등지에서 시설물 파괴와 지붕 손상 등 피해를 확인했다.
멕시코의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인 푸에르토에스콘디도에서도 피해가 보고됐다. 관광객 수요가 높은 인근 우아툴코 국제 공항은 일시 폐쇄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밤새 전력 공급이 되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부에서는 새로운 열대 폭풍 '헐린'(Helene)이 형성돼 캉쿤(칸쿤)을 비롯한 동부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친 뒤 멕시코만을 거쳐 미국 플로리다 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보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경계를 늦출 수 없을 만큼 저지대 주민들은 대피로 확보 등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남동쪽 직선거리로 2천500㎞ 안팎 떨어져 있는 에콰도르에서는 물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안토니오 곤칼베스 에너지광산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목적 수력발전소 댐 3곳이 60년만의 최악 가뭄으로 가동을 중단했다"며 "국민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저희도 이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매일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소는 보도했다.
곤칼베스 장관은 붕괴 위험이 제기돼 제한적으로 운영했던 코카코도 수력발전소까지 동원해 전력 공급 부족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콰도르 건국 이후 최대 건설 프로젝트'로 불렀던 코카코도 수력발전소 사업은 중국 자본으로 건설한 곳으로, 완공 후 발전기실 및 주변 설비에 크고 작은 문제점이 7천여건 발견되면서 한때 붕괴 위험까지 제기된 바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올 상반기 외교적 마찰 등 문제로 전력 수출입을 일시 중단했던 콜롬비아로부터 전날 450㎿ 규모를 공급받았다고도 덧붙였다.
국가 전력 발생원 구성(에너지 믹스)에서 수력 발전 비중(75%)이 매우 높은 에콰도르는 최근 이어진 가뭄으로 극심한 전력난을 경험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하루 최대 12시간(곳에 따라 15시간)까지 순환 정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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