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리그서 실적 견인…한국인 감독 성과도 돋보여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관중 수 기준 세계 최대 e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한국인 참가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따르면 25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2024 롤드컵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한국 국적 선수는 총 42명(예비 선수 포함)으로 전체 국적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 LCK 소속이 아닌 해외 리그에서 뛰는 '용병' 선수는 19명에 달한다.
특히 16강전인 스위스 스테이지에 직행한 팀 중에서는 무려 33명의 한국 선수가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2위인 중국(23명)을 압도했다.
한국인 선수들은 북미·유럽권 LoL 리그에서 주전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LCS(북미) 3번 시드로 롤드컵에 출전하는 100 씨브즈는 2023년 영입한 미드 라이너 '퀴드' 임현승과 올해 합류한 '리버' 김동우의 맹활약으로 롤드컵 출전권을 얻을 수 있었다.
LEC(유럽) 2번 시드로 출전한 프나틱은 올해 바텀 라인 듀오를 '노아' 오현택과 '준' 윤세준으로 구성,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출전권을 따냈고 팀을 LEC 서머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에 올려놓는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LCS 1번 시드 플라이퀘스트와 2번 시드 팀 리퀴드에도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주전 5명의 국적이 모두 다른 플라이퀘스트는 올해 자국 리그 서머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미드 라이너 '쿼드' 송수형의 맹활약으로 우승을 따낼 수 있었다.
한국인 선수가 주력인 팀 리퀴드는 주장이자 서포터인 '코어장전' 조용인이 탑 라이너 '임팩트' 정언영과 함께 팀을 이끄는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정글러 자리에 OK저축은행 브리온 주장을 맡았던 '엄티' 엄성현을 영입하기도 했다.
해외 리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지도자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LLA(라틴아메리카) 대표로 롤드컵에 출전한 페인 게이밍은 과거 LCK 팀 ROX 타이거즈, BBQ 올리버스에서 코치를 역임한 신혁 감독이 이끌고 있다.
신 감독은 2020년 페인 게이밍 감독을 맡아 팀을 2015년 이후 10년 만에 롤드컵 무대에 올려놓았다.
일본 LoL 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김선묵 감독이 이끌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인 김 감독은 LCK 코치를 역임하다 터키 슈퍼매시브·CBLOL(브라질)의 올 나이츠 감독을 맡았으나 롤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으로 부임해 '포레스트' 이현서, '대셔' 김덕범, '뷔스타' 오효성 등 3명의 한국인 용병으로 팀을 구성했고, PCS 2번 시드(출전권)를 얻어 롤드컵에 나선다.
LCK의 강력한 라이벌인 중국 LPL에도 한국인 용병과 지도자가 포진해 있다.
웨이보 게이밍의 정글러를 맡은 '타잔' 이승용은 LCK 그리핀 시절 1번, 중국 LNG e스포츠 시절 2번 롤드컵에 출전했고 올해 개인 통산 4번째 롤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웨이보 게이밍은 지난해 사령탑을 맡은 양대인 감독이 이끌고 있다.
LNG e스포츠에도 한국 선수인 미드 라이너 '스카웃' 이예찬이 주전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이전 소속 팀인 에드워드 게이밍과의 민사 소송 여파로 출국이 막히면서 출전 가능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올해 롤드컵에는 총 8개 지역 리그 20개 팀이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LCK를 대표해 한화생명e스포츠, 젠지 e스포츠, 디플러스 기아[000270], T1(시드 순) 총 4개 팀이 출전했다.
이날 시작되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다음달 3일 개막하는 스위스 스테이지는 독일 베를린 라이엇게임즈 아레나에서 열린다.
8강전으로 진행되는 토너먼트 스테이지는 장소를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로 옮겨 10월 17일 시작되며, 대망의 결승전은 11월 2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치러진다.
juju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