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생산기지…공공입찰·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시장 우선 겨냥
내년 제품 양산…5년 내 '한국형 혁신모델' 개발해 해외시장 개척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국내 최대의 에스컬레이터 완제품 생산기지인 'K-에스컬레이터'가 첫발을 내디뎠다.
현대엘리베이터[017800] 자회사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는 K-에스컬레이터가 25일 경남 거창군 승강기베스트밸리 내 본사에서 출범식을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9년 승강기밸리산업특구로 지정된 거창은 승강기안전기술원과 한국승강기대학교, 33개의 승강기 전문기업이 입주한 국내 최대의 승강기 산업 집적지다.
이날 출범식에는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과 구인모 거창군수, 김용균 행정안전부 안전예방정책실장,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 김태일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 대표, 이준섭 K-에스컬레이터 대표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K-에스컬레이터는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와 중소 승강기 기업들이 국내 에스컬레이터 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해 만든 합작 투자법인이다.
그간 국내 에스컬레이터는 저가의 중국 등 외국산 부품이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부품 수급이 지연돼 사후관리가 어려웠고 고장과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잇따랐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지난해 6월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선 수내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에 K-에스컬레이터는 자체 부품개발 등을 통해 국산화 비율을 높이고 국내 에스컬레이터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K-에스컬레이터는 지난 3월 법인을 설립해 거창군과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공장을 완공했다. 연면적 약 7천933㎡(2천400평) 부지에서 최대 6개 라인을 가동, 공공시설과 리모델링용 에스컬레이터 2종류를 우선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국내 공공입찰 물량과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내년부터는 국내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 5년 내 한국형 혁신모델 개발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를 위한 시제품 생산은 이미 마치고 연내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K-에스컬레이터가 대한민국 에스컬레이터 생태계를 복원하고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많은 격려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섭 K-에스컬레이터 대표는 "국산 에스컬레이터 제품을 만드는 국내 최대 생산기지이자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K-에스컬레이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K-에스컬레이터와 거창군이 승강기 산업의 비전을 통해 비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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