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자국 내 사회 통제를 강화하면서 정치범 수감자 수가 1천300여명에 이른다고 마리아나 카차로바 유엔 특별보고관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2022년부터 러시아 인권 현황을 조사해온 카차로바 특별보고관은 이날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 나와 이같이 전하면서 "많은 수감자가 알렉세이 나발니처럼 숨지거나 건강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지난 2월 시베리아 감옥에서 돌연사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다.
카차로바 보고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정치범 수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고문과 독방 감금을 당하는 수감자가 더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조작된 혐의로 수감됐다"며 "어떤 신부는 전쟁에 반대하는 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징역 7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카차로바 보고관은 "수감자 처우 문제와 정치범 현황 등을 추가 조사하기 위해 당국에 연락하려 했지만 러시아는 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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