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전면전 안돼" 압박…이스라엘 "헤즈볼라 전력 폭격"(종합2보)

입력 2024-09-27 03:53   수정 2024-09-27 12:13

국제사회 "전면전 안돼" 압박…이스라엘 "헤즈볼라 전력 폭격"(종합2보)
미국·일본·독일·호주·사우디 등 "21일간 휴전하라" 공동성명
이스라엘, 휴전 선긋고 맹폭…'기동 훈련' 레바논 지상전 채비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는 26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향해 고강도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을 향해 휴전을 압박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휴전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지상작전에 대비한 모의 훈련을 벌이고 헤즈볼라 지휘관 표적 살해를 이어가는 등 전면전 단계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런던에서 영국과 호주 국방장관을 만나 "우리는 전면전의 위험에 직면해있다"며 "이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모두에 파괴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스틴 장관은 "최근 며칠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지만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며 "아직 외교적 해결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국제사회는 유럽과 중동의 모든 국가를 위해 휴전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EU),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는 공동성명을 내고 전날 유엔총회에서 서방 국가들이 제시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21일간 휴전 협상안을 지지했다.
이날 AFP 통신, 영국 스카이뉴스 등 매체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몇시간 내로 3주간의 휴전에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휴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미국과 프랑스의 (휴전) 제안에 총리가 아직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에 대한 공습 강도를 낮추라고 군에 명령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에 반한다"고 부인했다.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는 군에 전력을 다해 (헤즈볼라를) 폭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며 모든 전쟁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가자지구 전투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북부에서는 휴전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헤즈볼라 테러조직을 상대로 승리하고 북부 주민들이 안전하게 귀환할 때까지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 남부 접경지 등의 헤즈볼라 거점을 향해 강도 높은 폭격을 이어갔다.
특히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 다히예 지역의 아파트 건물에 전투기로 미사일을 쏴 헤즈볼라의 무인기(드론) 지휘관 무함마드 후세인 사루르를 살해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하루에 자국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에 2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날 레바논 접경지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북부사령부 산하 7기갑여단이 레바논 내에서 기동하는 경우를 가정한 모의 훈련을 마쳤다고 발표하며 지상전 채비 중임을 드러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약 100기를 발사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로켓을 일제 사격해 (이스라엘의) 라파엘 방위산업단지를 폭격했다"고 주장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라파엘 방산단지는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 인근에 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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