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운동가 42명 유해 귀환

입력 2024-09-26 22:36   수정 2024-09-26 22:47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운동가 42명 유해 귀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에 맞선 투쟁을 위해 망명했다가 숨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운동가 42명의 유해가 민주화 3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2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더시티즌 등에 따르면 짐바브웨와 잠비아에서 발굴된 이들의 유해가 전날 프리토리아 워터클루프 공군기지로 송환됐다.
유해는 안지 모체카 국방보훈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가족들의 영접 속에 인근 1군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전에 무장 투쟁을 위한 군사 훈련을 받거나 백인 정권에 체포되는 것을 피해 남아공을 떠났다가 망명지에서 숨졌다.
이들의 망명은 1960년 당시 정부가 반(反)아파르트헤이트 투쟁을 주도하던 현 집권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범아프리카회의(PAC) 등의 정당을 금지하면서 가속화됐다. 당시 ANC는 잠비아 수도 루사카로 본부를 옮기기도 했다.
오베드 바펠라 ANC 국제관계 담당관은 현지 eNCA 방송에 "아프리카 국가뿐만 아니라 쿠바와 유럽 등지로 망명했다가 숨진 투사가 1천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동안 가족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망명지 현지에 묻힌 유해 송환이 이뤄진 적은 있으나 남아공 정부 주도로 송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아공 정부는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투쟁한 많은 사람의 역할을 미래 세대에 가르치기 위해 '저항과 해방 유산의 길'(RLHR)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남아공 정부 관계자는 "국가 차원의 기억 프로젝트를 통해 해방 투사들의 귀환을 가속하는 절차가 시작됐다"며 "레소토,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앙골라, 러시아 등에 묻힌 투사의 유해 송환 작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귀국 직후인 27일 유해가 가족에게 최종 인도되기 전 프리토리아 자유공원에서 봉환식을 주관한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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