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신청 시리아 이어 2위…대부분 쿠르드족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최근 난민 줄이기에 골몰하는 독일 정부가 체류 자격이 없는 튀르키예 출신 난민을 전세기에 태워 추방하기로 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독일과 튀르키예 정부가 몇 개월간 협상 끝에 특별 항공편을 띄워 난민을 매주 500명씩 송환하는 데 합의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독일에 망명을 신청한 튀르키예 국적자는 6만3천명으로 시리아(10만5천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들 중 84%는 정치적 박해와 빈곤을 피해 튀르키예를 떠난 쿠르드족이다. 그러나 독일에서 망명 허가 등 보호 결정을 받은 비율은 13%에 그쳤다.
튀르키예는 그동안 국가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전세기를 이용한 대규모 송환에 반대해 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튀르키예로 추방된 난민은 871명에 불과했다. 독일은 전세기로 난민을 돌려보내는 대신 튀르키예 국적자의 비자를 신속하게 발급하기로 했다고 FAZ는 전했다.
독일 정부는 난민 흉악범죄로 반이민 정서가 급격히 커지자 여러 수단을 동원해 난민 수를 줄이려 애쓰고 있다.
지난달에는 그동안 탈레반이 장악한 고국 상황을 이유로 내쫓지 않던 아프가니스탄 출신 범죄자들을 3년 만에 추방했다. 이달 들어서는 케냐·우즈베키스탄과 불법 이민자 송환에 협조한다는 내용의 이민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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