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어린이정원에 4년간 1천500억원…용산공원 본공사는 '깜깜'

입력 2024-10-02 06:55  

용산어린이정원에 4년간 1천500억원…용산공원 본공사는 '깜깜'
미군기지 전체 반환 늦어져 어린이정원만 임시방편 추진
어린이정원, 전체 용산공원 조성사업 예산의 95% 차지…내년 394억원



(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정부가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 반환부지에 만든 용산어린이정원 조성과 관리에 4년간 1천500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예산을 2년 연속 용산어린이정원 사업에 돌리며 예산 규모가 커졌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토부 소관 예·결산 사업설명자료'를 분석한 결과, 용산어린이정원 사업비로는 결산 기준으로 2022년 255억5천400만원, 2023년 400억원이 집행됐다.
올해 예산은 410억500만원이며, 내년 예산으로는 394억3천400만원이 편성됐다.
연도별 사업비 집행액과 예산을 합치면 4년간 총 1천459억9천300만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윤석열 정부 첫해인 2022년 용산공원 조성사업 예산은 당초 89억4천만원이었다. 정부 출범 이후 어린이정원 조성을 결정하고, 예비비 122억원과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에서 전용한 예산 66억원을 집행하면서 예산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에도 국토부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 예산 120억원을 용산어린이정원에 전용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용산어린이정원은 부분 반환된 미군기지 부지를 공원화한 곳으로, 용산 대통령실과 붙어 있다.
정부는 미군기지 완전 반환 후 용산공원을 정식으로 조성하기에 앞서 국민이 미군기지 반환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용산어린이정원부터 개방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용산기지 전체 반환이 늦어지며 어린이정원 외 다른 용산공원 개발사업 기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국토부에 용산기지 동쪽 유엔사 부지 조성사업 기간을 2027년까지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최초 계획대로라면 2020년 준공됐어야 하는 곳이다.
지난해 6월까지 용산기지(243만㎡) 중 31%(76만4천㎡)만 반환됐으며, 현재도 반환 면적은 비슷하다. 반환부지 중 30만㎡를 '용산어린이정원'으로 만들어 개방한 것도 전체 반환이 늦어져 내놓은 임시방편으로 볼 수 있다.
용산 미군기지 시범 개방 때마다 '오염된 토양을 완전히 정화하기 전에 개방해 시민 건강을 위험에 노출시킨다'는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진 가운데 본격적인 위해성 저감사업 역시 용산공원 부지 반환이 모두 이뤄진 뒤 실시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용산공원 조성 및 위해성 저감사업' 예산의 대부분은 어린이정원에 쓰이고 있다.
연간 용산공원 조성사업 예산 중 어린이정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88.3%에서 올해 94.2%, 내년 94.7%로 늘고 있다.
내년 예산은 어린이정원 위해성 저감 조치와 기존 건축물 리모델링(262억8천500만원), 부지 관리·운영(136억3천800만원), 홍보·행사(8억1천400만원) 등에 쓰인다.
복기왕 의원은 "정부가 대통령의 소통 무대 만들기에 막대한 혈세를 쏟아붓는 것 아니냐"며 "이번 정기국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꼼꼼하게 확인해 혈세 낭비를 막고 '용산공원 조성사업'이 '어린이정원 조성사업'으로 축소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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