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티 앞바다서 난민 45명 사망·111명 실종…"배에서 내쫓아"(종합)

입력 2024-10-02 22:32  

지부티 앞바다서 난민 45명 사망·111명 실종…"배에서 내쫓아"(종합)
지부티∼예멘 경로 10년 새 1천여명 사망


(요하네스버그·제네바=연합뉴스) 유현민 안희 특파원 = 아프리카로 돌아가는 배에서 이주민들을 강제로 배 밖으로 쫓아내는 사건이 벌어져 최소 45명이 익사하고 111명이 실종됐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IOM에 따르면 전날 동아프리카 지부티의 마을 오보크 인근 해역에서 이주민 300여명을 실은 배 두 척에서 사람들이 대거 바다로 뛰어들었다.
IOM은 밀입국 브로커로 추정되는 이들이 이주민을 강제로 배에서 뛰어내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바닷물에서 45명이 숨지고 111명은 실종됐다. 생후 4개월 아기는 배에 남아 생존했지만 어머니만 바다에서 숨진 사례도 있다.
배에서 내리지 않은 이주민 등 154명은 구조됐다. IOM은 지부티 해안경비대와 협조해 사고 해역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해역은 해변에서 불과 150m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사건 경위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배에 탔던 이주민은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빈국들 모인 대륙 북동부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예멘으로 건너갔다가 귀환하려던 사람들로 보인다고 IOM은 전했다.
지부티는 중동 땅에서 일자리를 찾아보려는 아프리카 이주민이 밀입국 브로커 등과 함께 홍해를 건너기 위해 지나는 이동 경로로 꼽힌다.
이주민은 보통 예멘을 거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부유한 걸프 국가로 가기를 원하지만 여의찮아 다시 지부티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밀입국 브로커가 운영하는 보트에 몸을 맡기고 바다를 건너는 이주민들은 다양한 형태의 폭력과 착취, 학대에 직면해 있으며 신변 안전을 보장하기란 더더욱 어렵다고 IOM은 지적한다.
프란츠 셀레스틴 IOM 동·남부 아프리카 국장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아프리카 동부 경로에서만 올해에만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한 여정을 떠나야 하는 이주민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제사회가 지속해서 지원해야 한다"면서 "밀입국 브로커에 의한 착취도 근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OM 지부티 사무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이 지역에서 중동으로 오가는 경로에서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이주민이 약 1천명에 달한다.


hyunmin623@yna.co.kr,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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