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일론 머스크 수년 전부터 공화당의 주요 자금줄"

입력 2024-10-03 07:11  

WSJ "일론 머스크 수년 전부터 공화당의 주요 자금줄"
2022년 선거 때 '트럼프 측근' 밀러 前보좌관 측에 수백억원 지원
작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땐 '트럼프 대항마' 디샌티스 지원하기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알려졌던 것보다 일찍부터 공화당 조직에 거액을 후원해왔고 지원 범위도 훨씬 광범위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2022년 가을께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연계된 '상식적인 시민들'(Citizens for Sanity)이란 단체의 홍보 캠페인에 여러 차례에 걸쳐 총 5천만 달러(약 660억원)를 기부했다.
이 단체는 2022년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성년 트랜스젠더 및 불법 이민자에 건강보험 지원을 해줘야 하느냐는 논쟁적인 이슈를 두고 격전지를 중심으로 민주당을 공격하는 데 홍보비 대부분을 지출했다.
이 단체는 중간선거를 앞둔 2022년 6월 설립된 신생 단체였으며, 밀러 전 보좌관의 비영리 법률단체 소속 직원들이 이사 및 임원으로 등록돼 있었다.
밀러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민 정책을 설계한 인물로, 오랜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일해온 핵심 참모로 꼽힌다.



머스크 CEO의 공화당 후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그치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한때 꼽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위해 1천만 달러(약 130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후원금은 '충실하고 강력한 정책들'(Faithful & Strong Policies)이란 단체에 전해졌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의 자금이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원하는 팩(PAC·정치활동위원회)에 들어갔다고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올해 1월 공화당 경선에서 사퇴한 바 있다.
이 같은 후원 과정은 정치 컨설턴트와 변호사들의 도움 아래 은밀하게 진행됐다.
머스크 CEO는 후원금을 송금하는 과정에서 소위 '사회복지기관', '다크머니' 그룹 등으로 불리는 유한회사를 사용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이들 회사는 자금 사용처를 공표해야 하지만 후원금을 준 사람들의 명단은 공표할 의무가 없다.
머스크의 재정 지원은 그가 올해 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만들기 훨씬 이전부터 공화당 내 여러 조직과 후보들의 주요 자금줄이었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설명했다.
WSJ와 머스크 CEO는 오랜 악연으로 유명하다.
WSJ은 머스크 CEO의 마약 복용 의혹 등 그와 관련한 부정적인 뉴스를 지속해서 발굴해 보도해왔고, 머스크 CEO는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WSJ이 오보를 일삼는다고 비판해왔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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