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검문 과정서 사건 발생…화물차에 이집트·네팔·인도 등 국적 33명 탑승"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남부 국경 인근 지역에서 군인들이 이민자를 태운 차량을 검문하던 중 총을 쏴 6명이 숨졌다.
멕시코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전날 저녁 치아파스주(州)에서 장병 2명이 한 차량에서 난 폭발음을 듣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6명을 숨지게 했다"며 "해당 사건은 민간 검찰에서 조사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설명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0분께 과테말라 남부 국경과 가까운 비야코말티틀란∼우익스틀라 고속도로에서 한 픽업트럭이 고속으로 내달리다가 당시 지상 정찰을 하던 장병들을 지나쳤다.
해당 픽업트럭 뒤쪽에는 지역 범죄조직이 주로 쓰는 화물차 2대가 있었다고 한다. 멕시코에는 덮개 없는 화물차 짐칸에 사람을 태워 이동하는 일이 적지 않다.
절차에 따라 차들을 정차하게 한 뒤 검문을 하려던 장병들은 총소리 같은 폭발음을 들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총을 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확인 결과 이들 화물차에는 이집트, 네팔, 쿠바, 인도 국적 이주민 33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들 중 6명이 총상을 입고 숨졌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다른 10명은 부상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나머지 17명은 별다른 외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사건 조사를 위해 발포한 장병 2명을 직무 해제하는 한편, 외교부와 협조해 이민자들 출신국 대사관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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