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보수 방법 검토 중…데브리 반출 실패 과정서 찍힌 영상도 공개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지난 8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 2호기 건물 내 사용후 핵연료 냉각풀의 수위 확인용 탱크에서 발생한 누수는 탱크 아래쪽 열교환기실 배관이 손상된 탓이었다고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배관에 약 1㎝의 구멍이 뚫린 사실을 지난 2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8월 9일 원자로 2호기 사용후 핵연료 냉각풀의 수위 확인용 탱크 내 물 높이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져 조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 약 25t이 누수된 사실을 파악했다.
그 뒤 5층에 있는 냉각풀에 대한 물 주입을 정지하고 원격 조작 로봇과 드론 등을 활용해 그동안 누수 원인 등을 조사했다.
수위 확인용 탱크는 사용후 핵연료 냉각풀에서 넘친 물을 받아 모으면서 냉각풀의 만수 상태를 점검하는 시설이다.
도쿄전력은 배관 손상의 원인과 함께 보수 방법도 검토 중이다.
후쿠시마 원전 2호기는 동일본 대지진 때 노심이 손상돼 현재도 지하에 쌓인 핵연료 잔해(데브리)로 오염수를 발생시키고 있는 원자로다.
한편 도쿄전력은 지난달 9일 2호기 원자로 내 핵연료 잔해 반출을 시도하다가 반출 장치에 달린 카메라 고장으로 중단한 작업 과정에서 찍힌 영상도 이날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손톱 모양의 장치로 데브리를 약간 들어 올리는 장면이 찍혔다.
사고 원전 폐기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여겨지는 핵연료 잔해 반출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애초 이 작업은 2021년 시작되려 했지만 장비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지연되면서 이미 3년가량 늦춰졌다.
도쿄전력이 공개한 영상은 인터넷(https://www.tepco.co.jp/library/movie/detail-j.html?catid=107299&video_uuid=15441)을 통해 볼 수 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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