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호위하던 레바논 정부군 병사 폭격에 사망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3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25개 마을 주민에게 소개령을 내렸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레바논 남부 24개 마을, 지난 1일에는 28개 마을 주민에게 북쪽으로 대피하고 리타니강 남쪽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날 소개령은 레바논 남부 최대 도시 나바티에뿐만 아니라 리타니강 북쪽 마을도 처음으로 포함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 이후 리타니강 남쪽에서 헤즈볼라 주둔을 금지한다고 결의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를 리타니강 북쪽으로 밀어낸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는 이날 오전 레바논 남부 파티마 검문소를 통해 국경을 넘으려던 이스라엘군을 포격으로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군은 파티마 검문소에서 약 4㎞ 떨어진 타이베 마을에서 군인 1명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레바논 적십자사는 이 군인이 부상자들을 후송하던 적십자사를 호위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폭격으로 적십자사 의료진 4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국경에 진입해 지상작전을 벌인 이후 레바논 정부군이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적십자사는 유엔 평화유지군과 조율해 부상자를 후송하고 있었으나 이스라엘군이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이날 오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를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스푸트니크통신에 헤즈볼라가 홍보 사무실로 사용하는 건물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도 베이루트 시내의 아파트를 공습해 9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친 것으로 레바논 보건부는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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