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독립' 허위영상 확산 배후에 中정보조작 계정 198개"

입력 2024-10-04 11:45  

"'오키나와 독립' 허위영상 확산 배후에 中정보조작 계정 198개"
닛케이 "조직적 준비 있었을 가능성"…中 "허위 영상 출처 분명치 않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온라인에서 일본 영토인 오키나와 독립을 선동하는 허위 동영상이 확산하고 있으며, 그 배후에 약 200개의 중국 정보조작 계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큐(오키나와 옛 이름)는 중국에 속하고 일본에 속하지 않는다'는 중국어 글이 삽입된 영상 등이 지난해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일례로 도쿄 시부야 집회 영상을 오키나와 주민의 '독립 데모'라고 소개한 영상이 담긴 콘텐츠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좋아요' 클릭 수가 700만 회를 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여름 이례적으로 중국과 오키나와 간 역사적 관계를 언급한 이후 이러한 영상이 확산한 것으로 본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시 주석은 중국 남부 푸젠성에 근무했을 때 푸젠성과 류큐 제도의 깊은 관계에 대해 알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닛케이는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오키나와 관련 허위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류큐는 중국에 속한다' 같은 중국어 글이 담긴 영상을 반복적으로 올리는 계정 3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계정 3개의 배후에 확산을 부추기는 또 다른 계정 325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325개 계정을 하나씩 검증했더니 198개가 중국 '공작 계정'이었다"며 이들 계정이 오키나와 관련 허위 영상을 거듭해서 올리는 동시에 해당 내용에 반감을 표시하는 글에는 반론을 제기해 논의를 의도적으로 고조시켰다고 전했다.
공작 계정은 운용자가 신분을 감춘 채 정보 조작과 편향된 여론 확산을 시도하는 계정을 뜻한다.
닛케이는 "공작 계정의 약 20%는 거짓 영상을 올리기 직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며 "거짓 영상 확산을 위한 조직적 준비가 이뤄졌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치하라 마이코 히토쓰바시대 교수는 이 사안에 대해 "'오키나와 독립 데모' 영상은 분명한 거짓이지만, 오키나와와 중국이 연결됐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일본 내 여론 분열을 자극하는 효과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허위 영상 출처가 분명하지 않아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일본도 국제사회도 류큐 문제에 관심을 갖고 많은 사람이 다각적으로 연구해 여러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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