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8명 숨지고 10여명 실종돼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18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에 유럽 각국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EU의 재해 대응 시스템인 시민보호메커니즘을 통해 총 12개국이 보스니아의 구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몬테네그로, 세르비아가 지난 주말에 구조팀을 파견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수해 복구를 돕고 있다. 또한 알바니아, 헝가리, 몬테네그로, 루마니아, 튀르키예에서 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EU 집행위는 보스니아 당국이 홍수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코페르니쿠스 위성 시스템을 통해 고품질의 위성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U 집행위는 "보스니아를 지원하기 위해 나선 모든 국가에 감사드린다"며 "이는 큰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EU의 강력한 연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은 보스니아의 지방 선거일이었지만 수해로 일부 지역은 선거가 연기됐고, 다른 지역은 무관심 속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투표율은 47.7%로 4년 전 50.4%에 비해 약 3%포인트 낮았다.
보스니아에서는 지난 4일 밤새 폭풍우가 몰아치며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10여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 상당수는 채석장 낙석 사고로 매몰된 이들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1992∼1995년 내전을 치른 보스니아는 데이턴 협정에 따라 보스니아계와 크로아티아계가 지배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연방과 세르비아계의 스릅스카공화국의 한 국가 두 체제가 불안한 동거를 하고 있다.
보스니아는 2016년 EU 가입 신청서를 냈지만 '1국 2체제'에 따른 정치·민족·종교 갈등과 부정부패로 EU 가입 후보국 지위에 머물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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