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리 "트럼프 되면 샴페인 터뜨릴 것"

입력 2024-10-08 23:34  

헝가리 총리 "트럼프 되면 샴페인 터뜨릴 것"
EU 내부 비판에도 "우크라이나는 이기지 못할 것"
헝가리, EU '우크라 대출'도 제동…"美대선 이후 결정해야"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바란다면서 그렇게 되면 유럽연합(EU)의 우크라이나 전쟁 전략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가 돌아오면 샴페인을 몇번이라도 터뜨리겠다"며 "헝가리에 환상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취임하자마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를 위해 즉시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EU 정상들도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민주당 행정부의 외교정책, 철학, 가치에 막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EU도 이 변화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르반 총리는 특히 "헝가리는 가급적 빨리 휴전을 끌어내고자 한다. 당신들(우크라이나)이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지금 EU에선 (러시아와) 소통이 죄악시되고 있다. 이건 바보 같은 접근법"이라며 "히틀러 때를 제외하곤 (지금처럼) 유럽에서 일어난 전쟁 중 직·간접으로 소통하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정말 잘못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오르반 총리의 이날 기자회견은 EU 하반기 순회의장국인 헝가리가 기간 추진할 정책 우선순위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헝가리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는 관점과 노선이 다른 회원국과 엇갈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7월 헝가리가 순회의장국이 된 이후 '평화임무'를 자임하며 러시아, 중국을 잇달아 방문해 EU 내부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날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그의 정책에 반대하는 의회 관계자가 난입해 보안요원들에 의해 끌려 나가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오르반 총리는 두 시간가량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평화 임무'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거침없이 밝혔다.
러시아에 우호적인 헝가리는 이날 EU가 추진 중인 러시아 동결자산 수익금을 활용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350억 유로(약 52조원)의 신규 대출 지원에도 제동을 걸었다.
바르가 미하이 헝가리 재무장관은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재무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신규 대출 지원과 관련해 "당연히 (미 대선이 끝나는) 11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대출 성사를 위해 필요한 러시아 제재 갱신 문제 역시 "미국 대선 이후 결정돼야 한다"고 답했다.
EU는 주요 7개국(G7)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러시아 자산 수익금을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최대 350억 유로를 대출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러시아 자산 동결 제재 갱신 기간을 현행 6개월에서 36개월로 연장하려 하고 있다.
헝가리 반대 등 EU 의사결정 차질 시 보증·상환 부담을 하게 될 것을 우려해 대출 동참을 꺼리는 미국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다.
대출 실행 자체는 EU 회원국 수의 55% 이상(15개국)과 EU 전체 인구의 65% 이상 찬성 요건만 충족하면 되지만 제재 갱신 기간을 연장하려면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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