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위반"…홍콩서 민주 매체 '플로우 HK' 접속 차단

입력 2024-10-10 19:14  

"국가보안법 위반"…홍콩서 민주 매체 '플로우 HK' 접속 차단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홍콩 경찰이 미국의 웹 회사가 관리하는 홍콩 민주진영 온라인 매체 '플로우(Flow) HK'(如水)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제기하며 사이트 폐쇄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재 해당 매체는 홍콩에서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10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플로우 HK'를 운영하는 미국 오토매틱은 지난 7일 HKFP에 홍콩 당국으로부터 플로우 HK를 폐쇄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이를 따르지 않았고 사이트 운영자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플로우 HK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매체는 써니 청, 레이 웡 등 해외로 도피한 홍콩 민주 활동가들이 창간했으며 "홍콩 디아스포라(diaspora·고국이나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살아가는 집단)를 연결하고 저항의 횃불을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청은 HKFP에 홍콩 경찰이 플로우 HK에 대해 2020년 중국이 만든 홍콩국가보안법과 지난 3월 홍콩 정부가 별도로 만든 홍콩판 국가보안법 모두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홍콩국가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 위반자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다.
홍콩 경찰은 HKFP에 "실제 상황과 법에 따라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은 "홍콩 당국의 움직임이 매우 부당하며 자사는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며 "플로우 HK는 홍콩의 이야기와 정체성, 문화를 홍보하고 뉴스 평론뿐만 아니라 책과 홍콩 영화평 등도 제공하는 미디어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청은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이 시행되자 홍콩을 떠났으며, 같은 해 10월 법원에 출두하지 않아 수배령이 내려진 상태다. 당시 그는 201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추모 집회와 관련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홍콩 당국은 이후 그가 2021년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 기간 백지 투표를 선동한 혐의로 수배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HKFP는 현재 플로우 HK 사이트가 홍콩에서 주요 이동통신사의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접속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홍콩에서 플로우 HK 사이트에 들어가려면 '요청 시간 초과', '연결 거부' 등 에러 메시지가 뜬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는 국가보안법 시행 후 빈과일보, 입장신문 등 여러 민주 진영 매체들이 당국의 압박 속 자진 폐간됐으며, 해당 매체의 여러 간부가 구속·기소됐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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