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없는 세상' 만들기 위해 노력한 공로로 수상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올해 노벨평화상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한 공로로 일본의 원폭피해자 단체에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평화상 수상자로 일본의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日本被團協·니혼 히단쿄)를 선정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위원회는 선정 이유로 이 단체가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증언을 통해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호소했다"라고 밝혔다.
노벨평화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05회 수여됐다.
그러나 1·2차 세계대전 등을 이유로 19차례(1914~1916년, 1918년, 1923년, 1924년, 1928년, 1932년, 1939~1943년, 1948년, 1955~1956년, 1966~1967년, 1972년)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노벨평화상은 현재까지 총 142명의 수상자에게 돌아갔다. 이 중 개인이 111명, 단체가 31곳이다.
현재까지 단일 수상자(개인과 단체)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은 71번, 두 개인 또는 단체가 공동 수상한 것은 31번이다.
수상자 세 명 또는 단체 세 곳이 공동 수상한 것은 3번으로, 1994년(이츠하크 라빈, 시몬 페레스, 야세르 아라파트), 2011년(엘런 존슨 설리프, 리머 보위, 타우왁쿨 카르만), 2022년(알레스 비알리아츠키,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등이다.
평화상 수상 단체 중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세 차례(1917년, 1944년, 1963년), 유엔난민기구(UNHCR)가 두 차례(1954년, 1981년) 받았다
ICRC는 역대 최다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ICRC 창시자인 앙리 뒤낭은 제1회 평화상을 받았다.
유엔과 유럽연합(EU)도 평화상을 한 차례씩 수상했다.
개인 중 노벨평화상을 두 번 받은 사례는 없지만, 미국의 물리화학자 라이너스 폴링이 화학결합 성질 연구로 1954년 노벨화학상을 탄 뒤 핵무기 반대 사회운동 공헌으로 1962년 평화상을 받았다.
여성 수상자는 19명이다.
첫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전쟁 반대를 주장한 소설 '무기를 내려놓으시오'를 쓴 오스트리아의 소설가 베르타 폰 주트너(1905년), 마지막 여성 수상자는 이란의 여성 억압에 맞서 싸운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2023년)이다.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2014년 탈레반의 총격에 살아남은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당시 17세)다.
폴란드 태생의 영국 핵물리학자 조지프 로트블랫은 1995년 평화상 수상 당시 87세로 최고령 수상자로 기록됐다.
지금까지 평화상 수상을 거부한 사람은 한 명이다.
북베트남 대표였던 레둑토는 1973년 헨리 키신저 당시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베트남전 휴전조약인 파리평화협정을 이끈 공로로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조국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일하게 수상을 거부했다.
수상 시점 구금 상태였던 사례는 5차례 있었다. 독일 평화주의자이자 언론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1935년), 미얀마 정치인 아웅 산 수 치(1991년),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2010년), 벨라루스 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2022년),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2023년) 등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벨상 평화상의 유일한 한국인 수상자다. 2000년 남북 화해 분위기를 이끌고 한국과 동아시아의 인권·민주주의를 증진한 공로로 평화상을 받았다.
다음은 2000년 이후 평화상 수상자 명단.
▲2024년: 니혼히단쿄(일본)
=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
▲2023년: 나르게스 모하마디(이란)
= 이란의 여성 억압에 맞서 싸우고 모든 사람의 인권과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
▲2022년: 알레스 비알리아츠키(벨라루스),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
= 권력을 비판하고 시민의 기본권을 보호할 수 있는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
▲2021년: 마리아 레사(필리핀), 드미트리 무라토프(러시아)
= 민주주의와 지속적인 평화의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
▲2020년: 세계식량계획(WFP)
= 기아와 싸우고 분쟁지역의 평화를 위해 상황을 개선하는 데 기여
▲2019년: 아비 아머드 알리(에티오피아)
= 에트리아와 에티오피아 국경분쟁 해결 등 평화와 국제협력에 기여
▲2018년: 드니 무퀘게(콩고민주공화국), 나디아 무라드(이라크)
= 전쟁과 무력충돌 무기로 성폭력 사용 종식 노력
▲2017년: 핵무기폐기국제운동(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s·ICAN)
= 핵무기 사용이 부를 재앙적 위기에 관심을 모으고 사용금지에 노력
▲2016년: 후안 마누엘 산토스(콜롬비아)
= 콜롬비아 내전 종식에 이바지
▲2015년: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The National Dialogue Quartet in Tunisia)
= 재스민혁명 이후 튀니지에 다원적 민주주의 구축에 기여
▲2014년: 말랄라 유사프자이(파키스탄), 카일라시 사티아르티(인도)
= 모든 아동이 교육받을 권리와 아동·청소년 억압에 맞서 투쟁
▲2013년: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 화학무기 철폐에 광범위한 노력
▲2012년: 유럽연합(EU)
= 60여년간 유럽의 인권·민주주의·평화·통합 달성에 기여
▲2011년: 엘런 존슨 설리프, 리머 보위(이상 라이베리아), 타우왁쿨 카르만(예멘)
= 여성의 안전과 평화 구축에 참여할 권리를 위해 비폭력투쟁
▲2010년: 류샤오보(중국)
= 중국의 인권을 위해 장기간 비폭력투쟁
▲2009년: 버락 오바마(미국)
= 국제외교 강화와 사람 간 협력을 위해 노력
▲2008년: 마르티 아티사리(핀란드)
= 30년 이상 국제분쟁 해결에 기역
▲2007년: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앨 고어(미국)
= 인간이 촉발한 기후변화에 대한 지식을 전파하고 대책을 위한 기반 마련.
▲2006년: 그라민은행, 무하마드 유누스(방글라데시)
= 하층으로부터 사회·경제발전에 노력
▲2005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
= 핵에너지의 군사 목적 사용 방지와 평화적 이용 담보에 노력
▲2004년: 왕가리 마타이(케냐)
= 지속가능한 발전과 민주주의, 평화에 기여
▲2003년: 시린 에바디(이란)
=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노력
▲2002년: 지미 카터(미국)
= 국제분쟁에 평화적 해결책을 찾고 민주주의와 인권, 경제와 사회발전을 촉진하는 데 노력
▲2001년: 유엔, 코피 아난 사무총장
= 더 질서 있고 평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
▲2000년: 김대중(한국)
= 한국과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북한과 평화·화해에 기여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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