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확인시킨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대형 은행주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동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개장 초반 잇따라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322.06포인트(0.76%) 오른 42,776.18을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84포인트(0.65%) 상승한 5,817.8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4.68포인트(0.35%) 높은 18,346.73을 각각 나타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1%대 상승세다.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약보합세로 마감한 바 있다.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돌며 인플레이션이 끈질긴 모습을 보인 데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1년2개월래 최대치를 기록, 고용 둔화 우려가 되살아나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안정적인 9월 PPI와 대형 은행들의 탄탄한 실적이 시장을 끌어올렸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9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과 같았다. 시장 예상치(0.1%↑)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9월 PPI는 전월(0.2%↑)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했다. 전년 동기 대비(계절 비조정)로도 1.8% 오르는데 그치며 전월(1.9%↑)보다 상승폭을 좁혔다.
이날 은행주들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 포문을 연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주가는 4% 이상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는 주당순이익(EPS)이 시장예상치(4.01달러)를 상회하는 4.37달러를 기록했다.
웰스파고는 매출이 시장 예상을 소폭 하회했으나 EPS(1.52달러)가 시장 예상(1.28달러)을 웃돈 데 힘입어 주가가 6%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강력한 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3% 이상 뛰었다.
이 여파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도 5% 가까이 오르는 등 은행주들이 상승 탄력을 받았다.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스텔란티스는 실적 부진 및 주가 폭락에 대한 책임을 물어 최고경영진을 대폭 교체하기로 한 소식이 나온 후 주가가 3%가량 밀렸다.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는 전날 로보택시 데이 행사를 통해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로보택시를 첫 공개하고 2026년 양산 계획을 발표했으나,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해 주가가 7% 이상 떨어졌다.
반면 차량공유 플랫폼 우버와 리프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들이 "테슬라 로보택시 행사를 앞두고 일었던 업계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사라졌다"고 평한 후 주가가 각각 8%·9%씩 급등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7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테슬라만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트레이드스테이션 분석가 데이비드 러셀은 "전날 나온 9월 CPI는 뜨거워보일 수 있었으나 이날 나온 9월 PPI는 그렇지 않았다"며 "연준이 연내 2차례 남은 통화정책 회의에서 각각 25bp(1bp=0.01%)씩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는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모닝스타 수석 경제학자 프리스튼 콜드웰도 웬만한 지표는 연준의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추가 데이터가 오는 12월 또는 내년 1월 회의에서 인하 스킵을 유도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83.9%, 동결 확률은 16.1%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0.20포인트(0.96%) 내린 20.7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유럽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68%, 영국 FTSE지수는 0.33% ,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59%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36% 내린 배럴당 75.58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29% 낮은 배럴당 79.17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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