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 비켜간 노벨평화상?…팔레스타인 내 유엔단체 수상 불발

입력 2024-10-12 11:46  

전쟁통 비켜간 노벨평화상?…팔레스타인 내 유엔단체 수상 불발
BBC "노벨위, 논란거리 후보와 거리두기" 진단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인류 평화와 안녕을 기리는 노벨 평화상을 두고 올해는 유독 설왕설래가 많았지만 전쟁 한복판에서 뛰었던 유엔 단체 등의 수상이 불발되면서 노벨위원회가 논쟁을 비켜가려 한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왔다.
영국 BBC 방송은 11일(현지시간) 앞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일본의 원폭 생존자단체 '니혼 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이 선정된 것을 보도하면서 이같은 진단을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는 개인 197명, 단체 89곳을 포함해 모두 286곳이 올랐다.
이는 지난해 후보 350여곳보다는 줄어든 것이기는 하다.
다만 올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이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으로 지구촌에 드리운 포화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노벨 평화상이 어디로 돌아갈지 세계인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속에 1년 사이에 4만2천명이 숨져나간 가자지구 상황과 맞물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에 눈길이 쏠렸다.
UNRWA는 1948년 5월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건국 선포로 1차 중동전쟁이 벌어지며 고향을 잃은 팔레스타인인 70만명을 지원하고자 설립됐다.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국면에서는 가자지구 주민의 유일한 생명줄이 됐다.
이러한 점에서 UNRWA는 올해 노벨평화상 유력후보 중 하나로 거론돼왔으나 이스라엘이 UNRWA 직원 일부를 상대로 하마스 연루설을 제기한 데 이어 이스라엘 극우세력이 반대청원을 내며 잡음을 불렀다.
BBC 방송은 올해 노벨 평화상이 일본 니혼 히단쿄에 돌아간 것을 두고 "이번 결정은 노벨위원회가 평화상을 놓고 논란거리가 되는 후보를 피해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또다른 평화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국제사법재판소(ICJ)을 놓고도 비슷한 상황이다.
앞서 ICJ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제기된 가자지구 내 민간인 대량 학살(제노사이드) 혐의를 조사 중이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올해 노벨평화상을 보류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CNN방송에 따르면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댄 스미스 소장은 현재 이스라엘과 레바논을 포함해 전 세계 50개국 이상이 무력 분쟁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스미스 소장은 '세계 질서 제도가 분쟁을 줄일 수 없는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노벨위원회가 올해 평화상을 보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냉전 종식 이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전투와 살상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그에 더 에너지를 쏟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잠재적 수상자가 많지만, 상을 주지 않는 것이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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