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부서 부족 갈등으로 11명 사망…남서부선 반군 공격에 21명 사망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자 안보 협력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리는 파키스탄에서 잇따라 무력 충돌과 테러 등이 발생하면서 파키스탄 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 쿠람 지역에서 부족 간 갈등으로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1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주 정부는 총격전 원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이 지역에서 계속해서 이어지는 토지 분쟁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무장 반군인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이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두키 지역에서 지역 탄광을 공격해 21명이 사망했다.
중화기와 로켓 발사기, 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BLA는 파키스탄 군이 이 지역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가겠다고 위협했다.
발루치스탄주는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국경을 맞댄 지역으로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 BLA 등 반군은 파키스탄 정부와 중국 등이 지역 자원을 착취한다며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파키스탄 최대 도시이자 남부 거점인 카라치 진나 국제공항 인근 고속도로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중국인 2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는 수니파 부족과 시아파 부족 간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도 두 부족이 박격포 등 중화기를 동원한 무력 충돌을 벌이면서 30명 이상이 숨지기도 했다.
이처럼 무력 충돌과 테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15일부터 이틀 동안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SCO 정상회의가 다가오면서 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정상회의 기간 분리주의자들과 파키스탄 탈레반 등이 공공장소와 정부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며 각 주에 대응 태세를 강화하라고 권고했다.
현지 언론은 파키스탄 당국이 이슬라마바드에서 각종 집회를 금지했으며 군대를 배치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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