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CEO "100% 전동화는 맞는 길…어떻게 달성하느냐가 중요"

르노 CEO "100% 전동화는 맞는 길…어떻게 달성하느냐가 중요"
파리모터쇼 인터뷰…"르노, 하이브리드·전기차 2개 다리로 전동화"
"한국은 매우 중요해…어려움 이겨낸 경험은 다른나라에 적용가능"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프랑스 자동차그룹인 르노그룹에서 르노 브랜드를 맡고 있는 패브리스 캄볼리브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가 100% 전동화되는 것은 맞는 길이지만 100%를 어떤 전략으로 달성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개막한 '파리 모터쇼 2024'의 르노 부스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캄볼리브 CEO는 르노의 전동화 전략과 관련해선 "2개의 다리로 서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하나의 다리는 E-테크 하이브리드이고, 나머지는 전기차인 B와 C 세그먼트의 전동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차 모델을 모두 제공하는 도요타의 '멀티 패스웨이' 전략과 같이 고객에게 다양한 전동화 선택지를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는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그 의미를 아주 잘 알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캄볼리브 CEO는 2019년 르노그룹의 AMI태평양지역본부 회장을 맡아 한국 시장을 관리했고, 현재 르노코리아의 대표 모델인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의 국내 출시를 주도한 바 있다.
그는 "부산공장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고, 그런 면에서 한국은 전략적 나라"라며 "한국은 매우 경쟁이 심한 시장인 만큼 한국에서의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은 다른 나라에서도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르노의 한국법인인 르노코리아는 올해 신차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전기차인 르노 세닉 E-테크를 선보인다.
캄볼리브 CEO와 이와 관련, "기술적으로 무언가를 시도할 때는 항상 위험이 있다"며 "세닉이 전 세계 시장의 수요 변화와 상관없이 한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르노의 본거지인 프랑스 등 유럽에서 중국 전기차의 진출이 본격화하는 데 대해 캄볼리브 CEO는 유럽과 중국 브랜드가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중국과 동등한 관계에서의 경쟁을 바라고 있다"며 "다만 중국은 전동화를 굉장히 빨리 시작했고, 그런 만큼 훌륭한 기술이 있다. 특히 배터리가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것은 관심이지 두려움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캄볼리브 CEO는 내년 세닉 출시에 맞춰 방한을 검토 중이다.
그는 "현지, 즉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차가 잘 팔리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라며 "(한국에서) 다양한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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