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사례 4만2천여건 중 확진 8천건 넘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에서 올해 들어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로 사망한 환자가 1천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최근 1주일간 추가로 숨진 50명을 포함해 올해 아프리카 대륙의 엠폭스 사망 환자는 1천1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에서 보고된 엠폭스 의심 사례는 4만2천438건이었고 이 가운데 8천113건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발병 사례와 사망자 대부분이 변종 엠폭스 진원인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나왔다.
최근 잠비아와 짐바브웨에서 올해 첫 엠폭스 환자가 나오면서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 55개국 중 올해 엠폭스 발병국은 18개국으로 늘었다.
이들 가운데 르완다에서는 지난달 17일, 민주콩고에서는 지난 5일부터 엠폭스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장 카세야 아프리카 CDC 사무총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며 국제사회에 아프리카의 대응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2022년 5월 미주와 유럽 등지에서 확산하자 WHO가 최고 수준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가 지난해 5월 확산세가 잦아들자 해제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새로운 변종인 하위계통 1b형(Clade 1b) 엠폭스가 확산하면서 WHO는 해제 1년 3개월 만인 지난 8월 14일 PHEIC를 재선언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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