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인 피살에 서안지구 국경검문소 폐쇄…설탕·캔 바닥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중동 사태의 불똥이 미국 코카콜라와 펩시코의 현지 탄산음료 생산 공장에도 튀었다.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이들 위탁 생산공장의 탄산음료 생산 재료가 서안과 요르단 사이의 국경 폐쇄 장기화로 바닥났거나 떨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공장 관리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콜라 등 탄산음료 생산에 필요한 캔과 설탕은 요르단을 거쳐 이스라엘의 점령지인 서안으로 운송되는데 이스라엘은 지난달 초 이 접경지에서 자국 민간인 3명이 무장 괴한의 총격에 숨지자 양측을 연결하는 알렌비 다리와 국경 검문소를 폐쇄했다.
이에 따라 현지 콜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서안의 도시 예리코에 있는 펩시코 공장에서는 탄산음료 펩시와 세븐업, 미린다를 팔레스타인과 인근 국가들에 공급한다.
그러나 펩시코 공장 관리자인 하팀 오마리는 약 보름 전에 탄산음료 재료가 떨어졌다며 한 달 넘게 캔이나 설탕을 새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임시 행정수도인 서안 라말라에 있는 코카콜라 공장에서는 일부 탄산음료 향 첨가물이 바닥나고 평소와 같은 설탕과 캔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벌어지고 예멘의 후티 반군이 하마스 지원을 내세우며 주요 해상 교역로인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는 등 중동 사태가 악화하면서 이 지역의 물류난이 커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사업하는 데 드는 비용이 주변 국가들보다 대략 5배나 더 든다는 현지 콜라 업계의 한탄도 나온다.
펩시코의 라몬 라구아르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투자자들과의 통화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펩시코의 중동 사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간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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