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북극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는 중국이 북극 해저에 유인 탐사 잠수정을 보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영 중국선박그룹 산하 704 연구소를 인용, 해당 유인 잠수정이 중국 탐사선 탄쒀(探索) 3호의 선체에 낸 구멍을 통해 해저로 떨어지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수중 도킹과 저온 작동 등 일련의 실험을 수행했다고 밝혔으나 해당 잠수정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중국이 외국 기술에 의존해야만 했지만 "지금은 미래 극지 과학 연구, 심해 석유와 가스 광물 자원 탐사·생산,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과 유지·연구, 구조 작업에 널리 사용될 수 있는 자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SCMP는 "극지 연구 선박은 유빙 탓에 작업에 제한이 있어 수중으로 선박을 보내는 것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극한의 조건은 상당한 기술적 어려움을 안긴다"며 지금까지 러시아만이 2007년 북극 해저 탐사를 위해 유인 선박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탄쒀 3호는 중국산 과학 탐사 장비의 사용을 주된 목적으로 건조됐으며 내년에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스스로를 '근(近) 북극 국가'라고 선언하며 북극권을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에 포함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그러면서 쇄빙선 등 극지방 탐사 선단을 늘려나가고 있다.
북극이 신냉전 시대 강대국 간의 무역·군사 경쟁의 무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움직임으로 북극해를 둘러싼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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