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부인 "독살 위기뒤 귀국, 무모함 아닌 무거운 선택"

입력 2024-10-21 22:51  

나발니 부인 "독살 위기뒤 귀국, 무모함 아닌 무거운 선택"
"푸틴 맞서 각자 옳다 생각하는 일 해야"
나발니 회고록 출간 앞서 프랑스 매체 인터뷰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옥중 의문사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남편이 독살 위기를 겪고도 러시아로 돌아간 것은 "무모한 행동이 아닌 무거운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나발나야는 나발니의 회고록 출간에 맞춘 21일자(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 인터뷰에서 "그는 물러서거나 권력에 굴복하고 싶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 대표적인 반정부 인사인 나발니는 2020년 8월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는 독일에서 치료받은 뒤 2021년 1월 러시아로 귀국했다가 당국에 체포돼 올해 2월 사망 전까지 수감 생활을 했다.
나발니는 사망 한 달 전인 올해 1월17일 일기에 '왜 러시아에 돌아왔느냐'는 교도관 등의 질문에 "내 나라를 포기하거나 배신하길 원치 않는다. 신념에 의미가 있으려면 그것을 위해 일어서고 필요하다면 희생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적었다.
나발나야는 "우리 둘 다 위험이 수반된다는 걸 알았지만 남편은 러시아에 있으면서 러시아를 바꾸길 원했다"며 "자유의 몸이든 감옥에 있든 그는 자기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발나야는 "남편의 행동에서 매우 강력한 측면은 그가 당국과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그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당국의 행동에는 아무런 논리가 없기 때문에 그에 따라 행동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러시아 당국에 얽매이지 말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발나야는 또 "승리의 길은 매우 멀지 몰라도 기회가 있다고 확신한다"며 "러시아 안팎에서 푸틴 반대자들이 두려움에 떨며 침묵하고 있지만 이것이 그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내 남편처럼 영웅이 될 수는 없으나 각자의 방식으로 무언가를 해야 하며 이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 역시 러시아 당국에 '테러리스트 및 극단주의자'로 지정됐다.
나발나야는 "내가 안전한지 위험한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푸틴이 나를 독살할지 여부에 집중하지 않고 평범한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이 러시아에 위협을 가하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 점에 대해선 "분명히 고려는 해야겠지만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나발나야는 "그의 힘은 사람들을 겁주고 위협하는 데서 나온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에 맞서는 이들의 주요한 힘은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발니의 회고록 '애국자'는 22일 미국·프랑스 등에서 동시 출간된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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