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변인 "기존 국세청, 정치자금줄 이용됐고 국민 핍박해와"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전기톱' 개혁이 국세청을 향하면서 대대적인 재정비에 들어간다고 마누엘 아도르니 대통령실 대변인이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도르니 대변인은 아르헨티나 연방정부의 모든 세수입을 관장하는 기존 국세청 아핍(AFIP)을 없애고 새로운 국세청 아르카(ARCA)를 창설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관 기능은 세금 징수 업무와 세관 업무로 크게 둘로 나뉘어 특별히 기존구조와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대규모 인력 감축이 시행될 예정으로, 아르헨티나 정부는 기존 인력 중 고위직 46%와 하위직 31%를 없애 총 34%의 인력 감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 정권에서 투명하게 선발하지 않은 3천155명의 직원은 타 기관으로 전출되거나 무보직이 된다고 현지 매체 암비토가 보도했다.
대규모 인력감축 외에도 타 정부 기관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국세청 직원 월급도 큰 폭으로 삭감될 예정이다.
예로 현 국세청장인 플로렌시아 미스라기는 유임되지만, 전에 받던 3천200만 페소(4천4백만원) 월급에서 현 장관급 월급인 5백만 페소(690만원)로 월급이 조정된다고 아도르니 대변인이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성명을 통해 새로운 국세청(ARCA)은 국가 기관 축소, 불필요한 직위 해체, 기관의 전문성 강화, 부정부패한 구조 파괴, 세금 징수와 세관 관리의 효율성 강화 등을 목적으로 창설된다고 밝혔다.
아도르니 대변인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기존 국세청 아핍은 정치자금줄로 이용됐으며, 아르헨티나 국민을 대상으로 부도덕한 박해를 가해왔다"며 ARCA 창설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국세청 공무원 노조는 위헌적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또 국장급이나 부국장급 등 정치적 고위직 축소나 변경에는 찬성하지만, 그 외 이유로 인력을 감축하고 월급을 삭감한다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암비토가 보도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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