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한중수교 32주년 기념 세미나…추궈훙 전 대사 등 발표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22일 한국과 중국 관계에 장애물이 있지만, 반도체·대북정책 등에서 협력 영역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새로운 정세 아래 한중 관계 발전 방향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열린 한중 수교 32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수교 이후 한국과 중국은 경제를 중심으로 모든 분야에서 양적인 협력 관계를 넘어 질적인 보완 관계로 발전을 거듭해왔다"며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중 간에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복잡성도 증가했고, 이런 복잡성은 양국 관계를 이끌어 나가는 데 가장 어려운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미중 관계와 북한 이슈, 양국의 민족주의 정서 등이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다행스러운 것은 구조적 도전 요인뿐 아니라 긍정적 협력 요인 또한 상존한다는 점"이라며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을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북한과의 관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양국이 화이부동(和而不同·조화를 이루되 같아지지 않는다) 정신으로 협력하면 더 깊은 상호 호혜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날 세미나는 중국 외교부 산하 대외교류 기관 중국인민외교학회와 민간 싱크탱크 차하얼학회 그리고 김 전 의장이 설립한 글로벌혁신연구원이 공동 주최했다.
한국에서는 이강재 서울대 교수와 이준엽 인하대 교수, 중국에선 추궈훙(邱國洪) 전 주한 중국대사와 한셴둥 중국정법대 교수, 차오신 차하얼학회 선임연구원이 발표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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