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북러 동맹으로 '절반의 냉전'…한중, 평화 협력해야"(종합)

입력 2024-10-22 18:32  

中전문가 "북러 동맹으로 '절반의 냉전'…한중, 평화 협력해야"(종합)
베이징서 한중수교 32주년 세미나…前중국대사 "내년 APEC이 정상 교류 기회"
한중 전문가들 협력 논의…'돌솥비빔밥 논란' 속 "문화자원 공동개발" 제안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전문가가 한국과 중국이 '평화와 발전'을 중심축으로 협력을 강화해 동북아시아 안정을 지키자고 제언했다.
한셴둥 중국정법대 교수는 22일 베이징에서 '새로운 정세 아래 한중 관계 발전 방향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열린 한중 수교 32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6월 새 조약을 체결해 '준(準)동맹'을 형성했고, 현재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반(半)냉전'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한 교수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조선(북한)이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다"며 "한미일과 조러(북러)는 대치를 넘어선 상태, '간접 충돌' 구조에 처해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반냉전 구조는 충돌 폭발 위험성이 비교적 큰 구조"라면서도 중국이 아직 이런 대치의 바깥에 있어 '반냉전'이 '전체 냉전'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한국 정부는 '가치 외교'를 숭상하지만 불확실성의 시대에 지역 평화를 지켜 자국 경제 발전을 지속 추진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외교와 상호 관계를 다룰 때 지켜야 할 가치"라며 "중한 양국이 이를 지도 이념으로 삼아 소통을 강화하고 양국 간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민간 싱크탱크 차하얼학회의 차오신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이 외교안보대화 메커니즘(외교·국방 차관급 2+2 대화)의 틀에서 북러 협력 문제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차오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조선의 역내 고립 때문에 조러 협력은 대세가 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조선의 핵무기 전망에 관계된 것일 뿐만 아니라 더욱이는 중러·중한·한러·조한(북남) 관계 발전(변화)을 촉진하는 변수가 되고, 나아가 전체 역내 안보·안정 구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향후 러시아가 '동쪽을 보는' 극동 개발정책을 펴면 중러는 두만강 유역 개발 문제에서 진전을 거둘 것이고, 조러 협력이 중한 2+2 대화 프레임에서 더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중한 2+2 대화 프레임에 조러 협력이라는 상설적 대화 내용을 늘리는 것에는 정치적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차오 연구원은 중국 지방정부가 돌솥비빔밥을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등 문제로 최근 커지고 있는 한중 간 문화 충돌 문제에 관해서는 "사실 조선반도에서 생활하는 민족의 현실은 '한 민족, 세 국가(남북한과 중국)'"라며 "이 민족의 일부 문화적 기호는 3국이 공유하는 것으로 어떤 한 국가가 독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한 양국이 협력해 공동의 민족 문화 자원을 분쟁의 화제가 아니라 협력 프로젝트로 조합하고, 관광·문화 등 업종에서 양국이 공동 개발·경영을 해 공동의 이익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궈훙 전 주한 중국대사는 "중한 관계의 전면적 회복에는 여전히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중한 관계의 총체적 호전이라는 대세는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정상이 상호 방문을 실현할 수 있을지가 중한 관계 전면 회복의 풍향계가 될 것이고 내년 하반기 한국이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중요한 기회"라고 했다.
이날 세미나는 중국 외교부 산하 대외교류 기관 중국인민외교학회와 차하얼학회, 그리고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설립한 글로벌혁신연구원이 공동 주최했다.
지난 18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김 전 의장은 이날 "한중은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을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북한과의 관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양국이 화이부동(和而不同·조화를 이루되 같아지지 않는다) 정신으로 협력하면 더 깊은 상호 호혜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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