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위협 앞에 손잡은 英·독일…첫 방위조약 체결

입력 2024-10-23 11:21  

러시아 위협 앞에 손잡은 英·독일…첫 방위조약 체결
23일 런던에서 '트리니티 하우스 조약' 서명 예정
영국내 대포 포신 생산 재개하고 신형 미사일·드론 개발 협력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현실화하자 영국과 독일이 처음으로 방위협력조약을 체결하고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23일 런던에서 '트리니티 하우스 조약'에 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두 나라인 영국과 독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서 상호 협력해 왔지만, 별도의 방위조약을 맺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약이 체결되면 독일 방위산업체 라인메탈은 영국에 공장을 세우고 2027년부터 대포용 포신을 생산하게 된다.
여기에는 최근 영국 정부가 인수한 철강기업 셰필드 포지마스터스가 생산한 영국산 철강이 쓰일 예정이다. 영국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대포 포신 생산이 중단됐는데 이를 재개하게 되는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또, 독일군이 운용하는 보잉 P-8 포세이돈 대잠초계기가 스코틀랜드 북부의 영국 공군기지를 거쳐 대서양 북부 일대를 순찰하도록 하고, 신형 장거리 유도 미사일을 공동개발하는 등의 사업도 추진된다.



양국 국방장관은 현재 사용 중인 영국의 스톰섀도우와 독일의 타우러스 공대지 순항 미사일보다 사정거리나 정밀도가 더욱 뛰어난 무기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밖에 영국과 독일 공군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와 편대를 이룬 채 함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신형 드론 개발에 협력하고,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나토 동부 지역을 방어하는 데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현재도 영국과 독일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해 국가들에 수백명 규모의 병력을 파견해 놓은 상태다.
두 나라는 이번 조약 체결 이전에도 독일 라인메탈과 영국 BAE 시스템스가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해 영국군이 사용할 신형 복서 장갑차와 챌린저 3 전차의 개발 및 생산을 추진하는 등 사업을 진행해 왔다고 BBC는 덧붙였다.
힐리 장관은 이번 조약이 양국의 군과 방위산업을 더욱 긴밀한 관계로 도약케 하는 '이정표'가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우리는 유럽의 안보를 당연한 걸로 여겨선 안 된다"면서 영국과 독일이 추진할 군사협력 사업에 다른 우방국들도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고, 무기 생산을 엄청나게 늘리고 있다"면서 "트리니티 하우스 조약을 통해 우리는 나토 동맹국들이 현 시점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인식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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