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부사장, '미래모빌리티엑스포 컨퍼런스'서 기조연설
(대구=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23일 "노약자와 장애인,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고객을 아우르는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공유하는 것이 현대차그룹 비전인 '인류를 위한 진보'(프로그레스 포 휴매니티)이고, 우리 디자인도 여기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이날 대구 엑스포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객 중심의 디자인'이라는 기조 강연에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최고의 기업은 고객이 아니라 팬을 창조한다'고 했는데 그런 면에서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제품을 기획하는 서사라고 할 수 있는 디자인을 통해 팬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뜻하는 이른바 '현대룩'의 세 가지 기둥을 ▲ 라이프스타일 변화에서 시작하는 디자인 ▲ 현장에서 시작하는 디자인 ▲ 헤리티지에서 시작하는 디자인으로 정리했다.
먼저 그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진화했다"며 "1980∼90년대 스포츠유틸리티(SUV)를 디자인할 때는 아웃도어가 중심이 됐지만 이제는 도심과 아웃도어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한 도심형 SUV로 흐름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이러한 디자인 변화를 반영한 것이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라며 "박시한 느낌으로 테일게이트를 크게 늘려 적재 공간을 20%나 늘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서 시작하는 디자인과 관련해선 상용차 포터 디자인을 위해 디자인센터 직원들이 고객들이 일하는 이삿짐센터와 택배센터에서 체험활동을 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부사장은 "소상공인을 위한 진정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인 포터는 다양한 비즈니스를 하는 미래형 자동차"라며 "차 안에서 하루 8∼18시간을 지내는 고객들을 이해하기 위해 같이 밥을 먹고 배우며 일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사무실에서 절대 생각하지 못했던 고객의 니즈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이것이 바로 현장에서 시작하고, 사용자와 함께하는 디자인"이라고 힘줘 말했다.
헤리티지에서 시작하는 디자인의 예로는 1975년 국내 첫 독자 모델로 출시된 포니와 이에 기반해 탄생했지만 양산되지 못한 포니 쿠페 컨셉트를 들었다.
그는 "포니 정신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로, 포니 쿠페 양산의 꿈은 'N 비전 74'라는 스포츠카로 이어졌다"며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미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그룹 사업 비중이 자동차 50%, 로봇 20%, 도심항공모빌리티(UAM) 30%로 재편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이러한 사업 분야에서 모든 고객을 아우르는 것이 진정한 '프로그레스 포 휴매니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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