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동부도시 할레에서 나치 희생자 추모동판 5개가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MDR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작센안할트주 할레의 한 거리에 있던 유대인 가족 추모동판이 이달 8∼9일께 사라졌다.
경찰은 반유대주의 범죄로 보고 수사 중이다.
슈톨퍼슈타인(걸림돌)으로 불리는 추모동판은 나치 희생자의 이름과 출신, 생일과 사망일 등이 새겨져 있다. 희생자가 살던 집이나 일터 앞 도로에 보도블록 형태로 설치된다.
할레에서는 유대교 최대 명절 속죄일(욤키푸르)이었던 2019년 10월9일 유대교 회당을 겨냥한 테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한 바 있다.
할레에서 남쪽으로 약 40㎞ 떨어진 작센안할트주 차이트에서도 이달 초 추모동판 10개가 도난당했다. 이 지역에서는 새 동판 제작을 위한 모금에 5만유로(약 7천500만원)가 모였고 학생들이 3D 프린터로 똑같은 기념물을 제작해 임시로 도로에 끼워 넣었다고 MDR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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