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CEO 바꾸고 임원 감축까지…SK이노, 합병전 '인적 구조조정'

입력 2024-10-24 13:21  

자회사 CEO 바꾸고 임원 감축까지…SK이노, 합병전 '인적 구조조정'
SK에너지·SK지오센트릭·SKIET CEO 교체…전원 이공계 출신
SK그룹 '리밸런싱' 기조에 연말 정기 인사 폭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통합을 앞두고 일부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통해 인적 쇄신과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SK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고강도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하는 만큼 올해 연말 이뤄질 다른 계열사 인사와 조직개편 폭에도 관심이 쏠린다.

◇ 1970년대생 사장 기용하며 세대 교체
SK이노베이션은 24일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 사장에는 김종화 SK에너지 울산 CLX 총괄이, SK지오센트릭 사장으로는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머티리얼사업본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은 이상민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맡는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이들 3개사를 비롯해 SK온,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어스온, SK엔텀 등 9개 사업 자회사를 두고 있다.
여기에 SK E&S를 합병하면 SK이노베이션은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이 된다.
또 적자를 지속하는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SK이노베이션의 '알짜'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통합 법인이 출범하는 11월 1일에, SK온과 SK엔텀은 내년 2월 1일 자로 각각 합병한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통합 법인 출범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분위기 쇄신과 경쟁력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새로 선임된 사장 3명은 모두 이공계 출신인 점도 주목된다.
이들이 기술과 현장에 집중하면서 회사 체질 개선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사장 연령대를 1970년대생으로 낮추며 세대교체도 꾀했다.
SK지오센트릭 최안섭 사장 내정자는 1972년생으로 1964년생인 현 나경수 사장보다 8년 아래, 1975년생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이상민 사장 내정자는 1966년생인 현 김철중 사장보다 9년 아래다. 김종화 SK에너지 사장은 1967년생이다.
특히 이상민 사장 내정자는 작년 말 선임된 동갑인 김양택 SK머티리얼즈 사장, 류광민 SK넥실리스 사장과 함께 SK그룹 계열사 최연소 사장에 올랐다.

◇ 그룹 정기인사 12월 초…임원 감축 기조 지속 여부 주목
SK그룹은 사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이른바 리밸런싱 작업을 필두로 고강도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와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이 부진을 겪는 가운데 방만한 투자로 인한 사업 비효율과 재무 부담이 가중된 영향이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SK그룹의 '서든 데스'(돌연사) 위기를 재차 언급하고,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취임한 이후 분위기 쇄신에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이런 분위기에서 작년 말 부회장단을 전격 교체한 데 이어 올해 정기 인사를 5∼6개월가량 남겨두고 이례적으로 일부 계열사 CEO를 교체하기도 했다.
리밸런싱에 따른 계열사 임원 감축 기조도 속속 확인된다.
이번 CEO 인사와 함께 조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SK지오센트릭의 경우 어려워진 화학 업황을 고려해 임원 수를 기존 21명에서 18명으로 14% 줄였다.
앞서 지난 17일 발표된 SK에코플랜트 인사에서는 임원 수가 66명에서 51명으로 23% 축소했다. 이 때문에 그룹 전체적으로 임원 규모를 20% 이상 감축하라는 방침이 나온 게 아니냐는 추측도 돌았다.
합병 이슈가 있는 SK이노베이션 등을 제외하면 SK그룹 정기 임원 인사 시기는 예년처럼 12월 첫째 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정기 인사 때 다른 계열사에서도 CEO 교체와 임원 축소 등의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SK텔레콤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에는 임원 수를 일정 수준으로 줄이라는 지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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