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피아니스트 조성진 공연…전자 계열사 사장들 회동
4주기 추도식 후 이 회장과 사장단 오찬…별도 메시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4주기(25일)를 추모하기 위한 음악회가 24일 오후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 추모 음악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총수 일가가 자리했고, 삼성 사장단 및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회사 대표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3주기 음악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행사 시작 전 먼저 인재개발원을 찾아 신임 임원과 사회봉사를 많이 한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을 포함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전자 계열사 사장들은 별도 회동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영 철학 등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리는 동시에 다음 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사업 현황 및 전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해 공연에는 지난해에 이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무대에 올랐다. 조성진은 작년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오케스트라를 포함해 여러 연주자가 2시간 이상 공연을 펼쳤다.
공연장 입장 전 관람객들은 로비에 마련된 이 선대회장의 4주기 추모 공간을 살펴보고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이 선대회장의 기일인 25일에는 4주기 추도식이 경기 수원 선영에서 열린다.
이 회장과 삼성 사장단들은 참배 이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 있는 창조관으로 이동해 오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조관은 신입사원의 교육장이자 선대회장의 흉상이 설치된 장소로 예년에도 이 회장은 추도식에 참석한 뒤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이 총체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안팎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이 어떤 타개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회장 승진에 앞서 가진 계열사 사장단 오찬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창업회장 별세 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고,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으로 그룹 혁신을 추진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여간 병석에 있다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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